低유가에 추락한 건설·조선株…오일머니 이탈도 걱정

OPEC, 산유량 감산 합의 실패
국제유가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추락
국내 수출주 악재…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
  • 등록 2015-12-07 오후 3:37:08

    수정 2015-12-07 오후 3:37:08

(자료=블룸버그, 신영증권)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국제유가 배럴당 40달러가 무너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합의에 실패하자 공급 과잉 우려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유가 하락이 국내 석유화학, 조선, 철강, 기계 등 국내 수출주(株)의 약세를 이끌고 있으며 중동 오일머니 유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OPEC “감산 안한다”..추락하는 유가

지난 4일(현지시간) OPEC 회원국들은 정례회의를 열었지만 기대했던 산유량 감축 합의는 없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회원국은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감산 반대를 고수했으며 이란은 공개적으로 증산을 주장했다. 반면 베네수엘라 등은 감산을 지지하는 등 회원국 간의 극심한 입장차이로 감산 합의에는 실패하고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회의는 끝났다.

시장에서는 원유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40달러 선 아래로 추락했다. 4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26일 38.60달러 이후 처음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4일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전거래일보다 2.7% 내린 배럴당 39.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도 북해산 브랜트유가 1.9% 하락한 43달러를 기록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OPEC은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현재 산유량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초 이란의 원유 수출 정상화로 원유 공급은 더욱 확대되지만 엘니뇨로 인한 온난한 미국 겨울 날씨로 석유 수요는 그만큼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현재 수준의 저유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수출업 악재…오일머니 더 빠져나갈라

저유가의 지속은 국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국내증시, 특히 석유·조선·철강·건설주(株)에도 악재다. 1년 넘게 이어지는 저유가로 원유 수출에 의존도가 높은 중동지역과 신흥국 시장의 재정건정성 위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수출기업들에게 악영향으로 이어지게 된다. 1~11월까지 국내 대중동수출은 지난해보다 12.2% 감소했으며 하반기들어 감소폭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56% 하락했다. 대림산업(000210)(3.84%), 현대건설(000720)(2.51%), 현대산업(012630)(1.75%), GS건설(006360)(1.62%), 대우건설(047040)(1.44%), 두산건설(011160)(1.18%) 등이 떨어졌다. 기계업지수도 1.54% 내렸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3.50%), S&T중공업(003570)(2.82%) 쌍용머티리얼(047400)(2.32%) 등도 하락했다. SK케미칼(006120)(2.12%), 롯데케미칼(011170)(2.07%), 금호석유(011780)(1.21%) 등 석유화학주와 현대미포조선(010620)(6.68%), 삼성중공업(010140)(4.35%), 대우조선해양(042660)(2.12%) 등 조선주도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 하락으로 중동 오일머니가 빠져 나가면서 외국인 수급에도 부정적이다. 실제 사우디는 지난 10월 1조8965억원 규모의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순매도국가 1위를 차지했다. 올초부터 10월까지 3조6400억원 순매도로 영국 다음으로 국내 주식을 많이 팔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더 하락하면서 중동 국가 재정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해외자산의 매도 압력은 높아져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추가적인 자금 이탈이 있을 수 있다”면서 “원유시장 불안정성은 신흥국 경기는 물론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에 추가 불안 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근 3개월간 국내 주식 순매도 상위국가. (출처=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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