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아베, 소녀상 철거 요구는 사실과 다르다"(상보)

日 언론 보도 공식 반박…정부, 왜곡 보도에 유감 표명
  • 등록 2015-11-19 오후 3:02:46

    수정 2015-11-19 오후 3:25:0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정부는 19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공식 부인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양국 정상간 협의내용 상세를 밝히는 것은 자제하고자 한다”면서도 “다만, 단독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소녀상의 철거를 요구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위안부 문제의 해결과 관련 일본측에서는 협상의 조건으로 위안부 소녀상 철거와 함께 더이상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것을 요구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협상 타결의 최소한의 조건으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철거를 박 대통령에게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 정부가 위안부 소녀상 철거 조건을 받아들일 경우 일본 정부는 2007년 해산된 아시아여성기금 후속사업을 확충하고, 아베 총리 명의의 편지를 전달하는 방식의 위안부 협상안을 검토 중이라며 비교적 구체적인 협상 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조 대변인은 “우리 정부로서는 일본에서 이렇게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앞서 최근 열린 위안부 문제 관련 제10차 한일 국장협의 때도 한일 정상의 단독 양자회담 시 오갔던 내용에 대한 일본 언론의 왜곡·보도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조 대변인은 “일본에서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보도가 나는 것에 대해서는 유감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일본정부에) 유감을 표명했는지 여부는 이 자리에서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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