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투자열풍에 금융위 "기업공시 중요성 더 커졌다…쉽게 개편"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 모두발언
"기업 부담 감소…기업공시제도 개선"
"ESG 책임투자 활성화 위한 기반 마련"
  • 등록 2021-01-14 오후 3:00:00

    수정 2021-01-14 오후 3:24:02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4일 “지난 1년간 개인투자자 증가를 감안해 개인투자자도 공시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되 기업의 과도한 공시부담을 지지않도록 공시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 부위원장은 이날 ‘기업공시제도 종합개선방안 추진’ 관련 영상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동학개미의 증가를 감안해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공시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개인투자자도 기업 공시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기업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골자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데일리 DB
도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지속하면서 경제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기업 경영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기업정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공시하는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 공개와 책임투자가 확대하는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 제도적 기반을 선제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기업 공시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금융당국은 기업공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안내서를 제공하고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체계를 활용하기 쉽게 개선할 방침이다.

도 부위원장은 “투자자가 기업공시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하기 쉽도록 개선하겠다”며 “사업보고서의 항목과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 이해하기 쉽게 개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조회수가 많은 항목을 중심으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개편할 예정이다.

기업의 분기보고서는 핵심정보 중심으로 개편해 공시항목을 40% 줄이기로 했다. 도 부위원장은 “활용도에 비해 기업의 부담이 큰 분기보고서는 핵심정보 중심으로 개편하고 소규모 기업의 공시부담도 줄이겠다”고 했다.

이어 “ESG 책임투자가 활성화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겠다”며 “거래소가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를 제공해 상장사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자율공시를 활성화하고 단계적으로 의무공시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스튜어드십 코드 시행성과를 점검하고 ESG 관련 수탁자책임 강화 등 개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개인투자자가 늘어난 만큼 투자자 보호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도 부위원장은 “공시 사각지대를 줄이고 기술특례상장기업, 국내상장 역외 지주회사 등 투자자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취약분야에 대한 공시의무를 강화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최근 코스피가 31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임에 따라 도 부위원장은 자본시장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은 기업정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공시하는 것이 투자자에 대한 신뢰를 지키기 위한 기본의무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감독당국은 공시규제를 위반하고 불공정거래에 이용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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