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 회장 “유엔과 함께 빅데이터로 감염병 확산 차단하자”

  • 등록 2016-06-24 오후 4:28:47

    수정 2016-06-24 오후 4:28:4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 황창규 회장이 유엔과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에게 빅데이터를 토대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공동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KT(030200)가 확보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PAI) 및 구제역(FMD) 확산 방지 관련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공개하고, 유엔을 통해 개발도상국가에 확산방지 시스템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황 회장은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리더스 서밋 2016에서 ‘한계가 없는 세상을 열자(Pioneering a Limitless World)’를 주제로 연설했다.

그는 유엔의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해결하려면 전 세계 통신사업자(Telco)들이 새로운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KT가 빅데이터 솔루션을 활용해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에 기여한 사례를 공유하면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빅데이터 공동과제(Big Data Initiative on Disease Diffusion Mapping)’를 제안했다. 유엔 주도로 전 세계 통신사들이 힘을 합친다면 인류의 행복과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병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1단계에서 전 세계 800여개 통신사업자들은 로밍 데이터를 공유하고, 2단계로 각국 정부는 국경을 초월해 통신사업자들이 로밍 데이터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로밍 데이터는 개인정보인 만큼 공익을 위해 각국 정부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유엔은 각국 정부와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ICT 인프라 역량과 빅데이터 관련 기술 및 노하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KT는 미래창조과학부, 질병관리본부 등과 함께 ‘통신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차단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 시스템은 해외에서 유행하는 감염병의 국내 유입 최소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공항 방역절차의 표준 제정을 위해 유엔 산하기구인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을 검토 중이다.

황 회장은 연설에서 ‘한계 없는 세상’에 대해 언급하면서 KT의 ‘기가 스토리’를 소개하기도 했다.

기가 스토리 중에서도 서해 최북단에 위치해 안보와 재난, 이중의 위협에 시달리는 백령도를 대표 사례로 손꼽았다. 화상통화가 가능한 기가 대피소, 스마트폰을 통해 항구에 정박한 선박의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소개했다.

또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무인자동차, 로봇, 드론 등으로 ICT 기술혁신이 폭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통신사업자의 역할 또한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거 통신 사업자는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수준이었다면 앞으로는 혁신적 ICT 융합 비즈니스를 통해 ‘보다 나은 내일(better day)’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는 신재생에너지 개발 대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통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안이다.

KT는 세계 최초로 복합 에너지 솔루션인 KT-MEG(Micro Energy Grid) 상용화에 성공했다. 실제 국내 병원에서 KT-MEG을 활용한 결과 에너지 비용을 72%나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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