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회사채 만기 1년 6개월과 2년 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 발행할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은 다음달과 11월 도래하는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이 맡는다.
대한항공이 공모로 원화 표시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2012년 말 이후 1년 6개월여 만이다. 지난해 부채비율이 1000%를 웃돌 정도로 재무 여력이 약해진 데다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 부담이 커지는 등 공모 발행이 여의치 않자 공모 회사채 대신 ABS를 택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들어 여객·항공화물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해 6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34%가 개인 투자자에게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제 ABS 발행 규모가 6500억원을 넘어서 추가적으로 발행하기 쉽지 않아진 상황이다.
문제는 대한항공의 재무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국기업평가가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한 것도 이런 영향이 컸다. 상반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696.9%인 데다 순차입금이 14조원에 이른다. S-OIL 지분 매각이 마무리 단계에 있지만 당초 계획안보다 매각 자금이 적었고 지분을 담보로 한 차입금을 갚고 나면 수중에 들어오는 돈은 9000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고 항공기 도입, 사업 다각화 등을 위한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며 “금리 매력도가 높긴 하지만 기관의 자금이 들어올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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