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개강에도…국립의대 수강신청률 '한 자릿수'

진선미 의원실, 2학기 수강신청·등록현황 자료
의예과 1학년 수강신청률 6.2%…제주대 '0명'
2학년은 7.8%…등록금 납부율도 3%에 그쳐
"정부, 구체적 설득책 없이 복귀만 종용한 결과"
  • 등록 2024-09-03 오후 5:46:27

    수정 2024-09-03 오후 5:46:27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이달 들어 주요 대학들이 2학기 개강을 했지만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 중인 의과대학 학생들의 복귀율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 등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10곳 국립대 의대로부터 제출받은 2학기 수강신청·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수강신청을 한 의예과 1학년 학생은 6.2%(62명)다.

서울대를 비롯한 10개 국립대 의대에 재학 중인 의예과 2학년 학생의 경우도 수강신청한 학생은 76명(7.8%)에 그쳤다.

학교별로는 제주대 1학년 의예과 학생들은 단 한 명도 수강신청을 하지 않았고, 전북대의 경우도 전체 정원 142명 중 2명(1.4%)만 수강신청을 완료했다. 의예과 2학년 학생들의 경우도 비슷했다. 전체 정원이 110명인 경북대 의예과 2학년 학생들 가운데 단 한 명의 학생(0.9%)만 수강신청을 진행했고, 강원대도 경북대와 마찬가지로 한 명(2.0%)에 불과했다.

의학과는 일부 의대에서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정해진 학업이수계획대로 강의를 진행해 행정실에서 일괄 수강신청하는 경우가 많아 집계에서 제외됐다.

등록금 납부를 마친 의대생들은 이보다 적었다. 서울대를 제외한 국립대 9곳 의대의 의예과 1학년 960명 중 40명(4.1%)만 올해 2학기 등록금을 냈다. 의예과 2학년의 경우 30명(3.1%)만 등록금을 납부했다.

학교별로는 제주대 의예과 1학년, 2학년 모두 등록금을 납부하지 않았으며 경북대는 의예과 1학년 학생 2명만 등록금을 냈다.

의학과 상황도 의예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북대, 강원대, 제주대는 의학과 1~4학년 학생들 모두 등록금을 내지 않았으며 나머지 대학 역시 10명 내외의 학생만 등록금을 납부했다.

진선미 의원은“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지난 6개월간 의대생들을 설득할 구체적인 대책 없이 학교 현장으로 복귀만 종용한 결과가 수강 미신청과 등록금 미납 상황으로 나타났다”며 “실제 학교 현장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9월이 복귀 골든타임’이라며 복귀 가능성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전향적인 태도로 의과대학생들의 요구를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개 국립의대의 2024년 2학기 등록금 납부 현황. (자료 제공=진선미 의원실)
10개 국립의대의 2024년 2학기 수강신청 현황. (자료 제공=진선미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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