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무서운 상승세…16일 대법 선고 `정치 운명` 갈린다

취임 2주년 전국 시도지사 평가 70%대 지지율로 첫 1위
대선주자 선호도 이낙연 전 총리 격차 한 자릿수 좁혀
대선 행보 가속, 정치 생명 마무리 판가름
여권 내 대선 판도에도 지각 변동 일 듯
  • 등록 2020-07-14 오후 3:26:17

    수정 2020-07-14 오후 3:26:17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오는 16일 `정치적 운명`을 가를 대법원 선고를 앞둔 이재명 경기지사의 상승세가 무섭다. 최근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0%대에 진입한 데 이어 전국 15개 시도지사 평가에서도 70%이상의 지지율을 얻으며 첫 1위를 기록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8.8%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이 지사의 최종 선고 결과에 따라 여권의 대선 판도에도 지각 변동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왼쪽 세 번째) 원내대표, 이재명(오른쪽 세 번째) 경기지사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취임 2주년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 조사 결과 이 지사의 지지율이 71.2%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취임 첫 달인 2018년 7월 조사 때 29.2%보다 4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최하위로 시작한 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이 지사는 1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한 김영록 전남지사를 3.2%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최근 한길리서치 조사 결과 이 전 총리의 지지율은 전달에 비해 4.5%포인트 떨어진 28.8%인 반면, 이 지사는 5.5%포인트 상승한 20%로 이 전 총리와의 격차를 한 자릿수대로 좁혔다. 이 전 총리와 당권 경쟁에 나선 김부겸 전 장관은 3.3%를 기록했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2.4%), 김경수 경남지사(1.4%)가 뒤를 이었다.



여권의 차기 잠룡 중 한 명으로 꼽히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유명을 달리하면서, 정치권에서도 이 지사의 최종심 선고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대법원에서 어떤 결론이 나오느냐에 따라 이 지사의 대권 행보에 속도가 붙을 수도, 사실상 정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

만일 지사직을 상실할 경우 여권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잇단 성추문 사태로 부산과 서울이 대행체제로 돌입한 데 이어 경기지사까지 공석이 되면, 내년 4월 재보선에서 미래통합당 등 야권의 정부 심판론 공세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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