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형 회계기준원장은 18일 서울 그랜드 엠버서더 서울에서 열린 회계현안 설명회에 참석해 “자본시장 투자 수요가 많은 한국에서 IFRS 도입은 필연적이었다”며 “최근 회계와 관련한 이슈들은 원칙중심의 회계기준을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IFRS란 일정 원칙을 제시하면 기업이 경제적 실질을 판단해 재무제표를 작성토록 한 회계 기준을 말한다. 최근 삼성바이오의 자회사 연결 관련 회계처리가 분식으로 평가한 것을 두고 IFRS의 모호성 때문이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회계 처리에 대한 회계사회와 감독당국, 기업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과거 규칙중심 회계기준으로 회귀하는 것이 낫다”고 발언하면서 IFRS 도입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회계기준원이 IFRS의 국내 도입이 불가피했음을 알린 것이다.
유럽 중심의 IFRS 도입으로 ‘회계 주권을 뺏겼다’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IFRS는 유럽이나 영국의 회계 기준도 아닌 30여개국이 비용을 내 함께 만드는 국제 기준이고, 한국은 매년 4~5차례 열리는 IFRS 재단의 회계 제정에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며 IFRS의 ‘공용성’을 강조했다.
특히 국제 회계업계에서 아시아, 그중에서도 한국은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김 원장은 “자본시장에서 아시아의 비중이 커지고 있고 산업이 다양한 한국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IFRS 재단 이사회의 곽수근 서울대 교수가 이사로 참여하고 있고 서정우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서 6년째 위원을 맡을 만큼 한국의 역할이 크다”고 전했다.
국가 주도로 단기간 산업이 발전한 한국 특성상 원칙중심의 회계기준 도입이 논쟁이 될 수는 있지만 ‘성장통’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김 원장은 “한국에서 IFRS가 제대로 정착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원칙중심의 회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시행착오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