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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2일 4월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의 성공 개최를 강조하면서 전국민적 성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한반도 해빙무드와 북미관계 개선 흐름 속에서 북미 중재외교를 성공시킨 문 대통령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남북 공동번영의 길을 열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마련됐다”며 외교안보사안에 대한 여야의 초당적 협조를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에 따라 이번 주내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
文대통령 “남북·북미회담 성공시 대한민국 세계사적 주역” 강조
문 대통령은 남북·북미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앞으로 두 달 사이에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이 연이어 개최되면서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성공해낸다면 세계사적으로 극적인 변화가 만들어질 것이며 대한민국이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 세계는 우리의 역량을 주목하고 있다”며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느냐 여부에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운명이 걸려있다. 정권 차원이 아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차원에서 결코 놓쳐선 안 될 너무나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천재일우의 기회를 정치적 공방으로 날려버릴 수 없다는 절박한 호소다.
靑, 남북정상회담준비위 주내 인선 마무리…내주 중 북측과 실무협의 착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관련부처와의 협의 등을 거쳐 주초에 인선을 마무리하고 주말께 첫 회의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관련해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구성을 지시했다. 위원장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맡았다. 남북정상회담준비위의 최대 임무는 4월 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 발전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준비위 차원에서 남북간 고위급 실무회담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와 관련, “청와대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과거 두 차례 정상회담이 어떻게 준비됐는지, 실무적으로 어떻게 했는지 관련 자료를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00년 6.15 정상회담과 2007년 10.4 정상회담 준비 과정 등을 꼼꼼히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10.4 정상회담의 경우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을, 이재정 통일부장관이 남북정상회담 준비기획단장을 맡은 바 있다.
한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방북 방미 결과를 설명하고 남북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협조를 구하기 위해 중국과 일본을 방문했다.정 실장은 베이징 조어대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한 진전에 중국의 도움이 컸다”고 감사를 표했고 양 국무위원은 “비핵화는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른 시일 안에 (정의용) 안보실장을 중국에 보내 관련 상황을 통보하도록 한 것은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중한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후 일본에 도착한 서 원장은 저녁에 고노 다로 외무상과 만나 남북·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고 방북·방미 결과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