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쓰러진 여학생...심폐소생술로 살린 버스기사 [따전소]

한서교통 3217번 버스기사 오명석씨
퇴근길 여성 승객 쓰러지자 심폐소생술 실시
"회사도 모르고 있었다...승객 의식 되찾아 안도"
  • 등록 2024-11-05 오후 12:26:49

    수정 2024-11-05 오후 12:26:49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서울 시내를 운행하던 버스에서 한 승객이 돌연 정신을 잃고 쓰려져 버스 기사가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한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사진=연합뉴스)
5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한서교통 3217번을 운행하는 오명석 기사는 지난달 22일 오후 6시 53분쯤 버스에 탑승하고 있던 여성 승객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을 발견했다.

함께 탑승한 다른 승객들이 당황해 우왕좌왕하고 있는 사이, 오씨는 즉시 차를 정차하고 승객에게 다가갔다. 의식이 없던 여성에 오씨는 다른 승객에 119 신고를 부탁하고 그 자리에서 심폐소생술을 했다. 다행히 여성은 약 2분 뒤 의식을 되찾았고 119 구급대에 인계됐다.

이러한 소식은 당시 119 신고를 한 승객이 오씨의 이야기를 회사 칭찬 게시판에 올리며 알려졌다. 이 승객은 “누구 하나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사님의 침착한 대처로 여성은 의식을 찾을 수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심폐소생술을 하던 기사님이 생각난다. 시민의 발이 돼 주시는 멋진 기사님, 안전 운행하세요”라고 썼다.

이에 한서교통은 “해당 기사분은 3217번 버스를 운행하시는 오명석 기사님”이라며 “이런 선행을 하셨던 것을 직접 회사에 얘기하시지는 않아서 회사에서도 모르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승객 분께서 직접 이야기해 주셔서 이러한 감동 있는 일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게 해주신 부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에서는 혹시나 모를 승객의 응급 상황 발생 시 응급조치를 할 수 있도록 꾸준히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저희 기사분께서도 당시 처음 겪는 상황에 겁이 났지만 그동안 배웠던대로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였고 다행히 쓰러진 승객분이 빠른 시간 내에 의식을 찾을 수 있게 되어 안도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오씨는 4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승객이 쓰러졌다 해서 뒤로 가서 봤는데 눈동자가 풀려 있고 숨도 안 쉬어서 솔직히 겁도 나고 당황했다”면서도 “한서교통에 입사해서 교육을 받았다. 마네킹을 누르고 압박 강도도 그때 느껴봤다. 그때 배운 대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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