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중국이 미국과의 기술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 전략 ‘인공지능 플러스(AI+)’를 발표한 가운데, 우리도 이에 상응하는 발전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 양회 중 하나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폐막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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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 연구기관 산업연구원은 ‘양회로 살펴본 2024년 중국 산업정책 방향’ 보고서(글로벌산업실 조은교 부연구위원·박소희 연구원)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중국 정부는 매년 3월 열리는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정협·전인대)를 계기로 미국의 기술견제 대응 방안을 담은 ‘2024년 정부업무보고’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전년도와 같은 5%를 유지했다”며 “급진적 경기부양을 통한 성장률 제고보다는 제조업의 질적 성장을 통한 경제체질 개선을 우선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반도체와 배터리를 비롯한 핵심 산업분야에 대한 미국의 기술 견제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과학기술 혁신과 이를 통한 산업의 질적 성장, 기술 혁신을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AI+란 새로운 성장전략을 통해 미국에 맞서 스마트 커넥티드카나 수소에너지, 신소재, 바이오제조, 상용 항공우주 등 신흥산업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양자·생명과학 등 미래 산업의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는 전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중국 정부는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도 전략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외국 기업 투자유치와 함께 전자상거래 등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병행한다는 것이다. 실제 알리 익스프레스, 테무 같은 플랫폼은 최근 초저가 전략을 내세워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미·중 갈등에 대응하는 중국 산업의 질적 성장과 기술혁신은 우리에게 상당한 도전이자 기회”라며 “우리도 AI+에 상응하는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중간재의 시장 진출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우리가 강점을 가진 수소차나 연료전지 등 분야에서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AI반도체나 혁신 신약 같은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산업화 촉진과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디지털 해외투자 확대가 우리 유통시장과 글로벌 시장에 끼칠 영향을 검토하고 대응 방안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