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2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서비스가 시장의 기대에 못미쳤다면서 올해는 이를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에 부합하면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방점을 찍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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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2017년 설립 이래 ‘중금리 대출을 소홀히 한다’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가 1금융권에서 소외된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 강화인데, 고신용자 신용대출 시장 확장에 주력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올해를 중저신용자 대출 확장을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기존 카카오뱅크가 운영해왔던 사잇돌대출이나 디딤돌대출과 같은 중금리상품은 물론 3등급 밑 중저신용자들도 싸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이다.
윤 대표는 “이들 상품에 대한 기획을 마무리하고 관련 상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상품은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에 기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들와 금융이력부족자(씬파일러, Thin Filer)를 위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CCS)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사잇돌대출 등과 같은 민간 중금리 대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쌓은 데이터와 카카오톡 등 카카오 서비스에 축적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100%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자영업자 대출도 선보인다. 기업대출의 한 종류인 자영업자 대출 출시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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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 일정에 대해 윤 대표는 “연내 목표이기는 하나 시장 상황을 고려해 주관사와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 시점은 올 하반기가 유력하다. 윤 대표는 “IPO를 하기 위해서는 2020년 실적 결산을 받아야 하고 3월 있는 주주총회에서 확정해야 한다”면서 “물리적으로 상반기에는 하기가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빨라야 하반기 초가 유력할 것이라고 윤 대표는 표명했다.
이에 대해 윤 대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현재 상장 규모나 기업 가치에 대해서는 말하기 쉽지 않다”면서 “장외 거래 가격에서도 그렇다”고 말했다.
수수료 부문 흑자 등 실적 호조 계속
윤 대표는 이날 2020년 카카오뱅크의 잠정 당기순이익이 11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출 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 부문의 수익이 증가했고, 증권계좌개설 신청서비스, 신용카드모집대행, 연계대출 등의 고른 성장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대규모 ATM 비용을 넘어선 덕분이다.
수수료 부문도 연간 기준으로 첫 흑자를 냈다. 수수료 부문 순익은 68억원, 순이자손익은 408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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