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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서해위성발사장은 자동식 개폐 장치가 있는 67m 높이의 발사대와 로켓 조립시설을 비롯해 엔진 시험용 수직발사대 등을 갖추고 있다. 북한은 이곳 발사대에서 2016년 2월 7일 ‘광명성 4호’, 2012년 12월 12일 ‘은하 3호’ 등을 쏘아올렸다. 또 수직발사대에선 2017년 3월 18일 고출력 엔진 분출시험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완성된 ‘백두산엔진’은 ICBM급 탄도미사일로 평가받는 화성-14형과 15형에 장착됐다.
북한은 지난 2018년 4월 핵·미사일 모라토리움 선언 이후 6월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서해위성발사장 폐쇄를 구두로 약속했다. 지난 해 9월 열린 남북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북한은 영구 폐쇄를 문서화했다. 이에 따라 실제 발사장 내 엔진시험시설을 포함한 일부 시설물을 철거한 바 있다.
다만 올해 2월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서해위성발사장 복구 정황이 여러차례 포착됐다. 청와대 역시 지난 달 5일 “북한은 동창리 발사장 내 엔진시험시설을 포함한 일부 시설물을 철거했다가 올해 2월 부분적인 복구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상적인 기능 발휘는 제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었다.
청와대가 이같은 입장을 밝힌지 한 달여 만에 북한은 이 곳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데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북한이 9일 현재까지 구체적인 시험 내용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발표 내용으로 미뤄볼 때 ICBM 등 전략무기 관련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형 고체 연료 ICBM 엔진 시험 △기존 액체 연료 ICBM의 엔진 성능개량 시험 △군 정찰위성 확보를 위한 우주발사체(SLV) 고출력 엔진 시험 등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청와대는 이날 북한 서해위성발사장 활동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국방부 역시 “한·미가 긴밀한 공조 아래 북한 동창리를 비롯한 주요 지역 활동에 대해서 면밀히 감시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정밀 분석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대북정보 사안을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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