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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 동결 기대에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특히 유가 바닥론에 힘이 실리면서 투자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다만 증시에 대해 낙관론을 가지기에는 아직까지 리스크 요인이 많아 좀 더 추세를 지켜봐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제유가 배럴당 30弗 회복…정유·화학주 강세
이에 따라 유가의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원유 수요를 기준으로 보면 3월은 계절적으로 차량용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시기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주식전략팀장은 “유가는 최하단 컨센서스가 20달러 내외였고 그동안 과매도가 크게 나타났다”며 “3월은 계절적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만큼 당분간 수요가 줄어들 요인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다른 자산들보다 먼저 원유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당분간 코스피는 유가 반등이 이끄는 모양새를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이 팀장은 “유가 반등이 증시를 이끌어가는 모양새가 이어질 것”이라며 “대형 가치주와 낙폭이 과도했던 고밸류에이션 성장주가 상승할 기회”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 반등 약발 지속 여부는 두고 봐야
아직 해결되지 않고 남아있는 리스크 요인들도 많다. 특히 커진 환율 변동성, 무엇보다 엔화 강세 흐름 진정 여부는 향후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가장 먼저 확인하고 가야 할 변수로 꼽히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이번주 들어 장중 111엔대까지 하락하는 등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도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엔화 강세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이에 따른 전반적인 외국인 투자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 이 팀장은 “외국인 선물 순매수가 연간 누적으로 전날 플러스(+)로 돌아선 만큼 향후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도 매수세로 귀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본격적으로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에 돌아올 것인지 여부는 엔화 강세 흐름이 언제 진정될 것인지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