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與 잠룡 첫 대권도전 공식화(종합)

홍준표 "새해 대권 준비"‥계파 필요성 숨기지 않아
새해 경남도 서울본부 여의도 이전‥정무적 인선도
  • 등록 2015-01-07 오후 7:12:09

    수정 2015-01-07 오후 7:12:09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홍준표 경남지사가 7일 “새해부터 천천히 대권을 준비하겠다”면서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여권의 차기 잠룡들 가운데 도전 의사를 밝힌 것은 홍 지사가 처음이다.

홍준표 경남지사
홍 지사는 이날 경남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만 보고 대한민국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보고 싶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홍 지사는 대권 도전을 거론하면서 ‘계파’의 필요성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그는 “20여년간 정치를 하면서 한 번도 어느 계파에 속해보지 않았는데, 큰 게임을 하려면 계파가 좀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도 했다.

그는 “당 대표와 원내 대표에 모두 계파없이 당선됐다”면서 “창업은 내 힘으로 했지만 수성은 내 힘만으론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아울러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을 거치면서 대한민국은 정체되고, 한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실제 홍 지사는 새해 들어 경남도 서울본부를 서울 용산에서 국회 인근으로 옮기고, 경남도 정무특별보좌관에 조진래 전 의원을 임명하는 등 대권 플랜을 사실상 가동하고 있다. 조 특보는 이날 홍 지사가 밝힌 ‘계파’에 대한 역할을 맡게 된다. 홍 지사는 경남도 정무부지사에 최구식 전 의원을 임명하기도 했다.

실제 홍 지사는 “올해부터 우호세력과 협력체제를 본격 가동하겠다”면서 “그 일환으로 이번에 ‘정무적 인선’을 했다”고 했다. 그가 말한 정무적 인사는 최·조 전 의원의 선임을 말하는 것이다. 홍 지사 측 관계자는 “앞으로 여의도 정치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했다.

홍 지사의 대권 지지율은 현재 상승 추세다. 리얼미터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닷새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홍 지사는 7.4%의 지지율로 처음 4위에 올랐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에는 여전히 뒤지고 있지만,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 등에는 앞서기 시작했다.

홍 지사가 가장 먼저 대권 행보의 스타트를 끊으면서, 박근혜정부 3년차 들어 ‘차기’에 대한 갑론을박이 부쩍 잦아질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리얼미터가 지난해 12월29일부터 닷새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5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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