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3연륙교 관광사업 줄줄이 취소…“명소화 무산” 반발

인천경제청, 명소화 계획 뒤늦게 변경
영종도쪽 교량 관광시설 설치계획 취소
뒤통수 맞은 영종주민 사실확인에 분노
"장밋빛 청사진만 보여줘, 규탄할 것"
  • 등록 2024-10-16 오후 3:56:32

    수정 2024-10-16 오후 7:29:33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건립 중인 제3연륙교에 다양한 관광시설을 설치하려다가 안전 문제 등으로 일부 사업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종도 주민은 인천경제청이 일방적으로 명소화 사업을 폐기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제3연륙교 조감도. (자료 = 인천경제청 제공)
16일 인천경제청 등에 따르면 인천경제청은 지난 2022년 9월 송도 G타워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3연륙교 메타브릿지 파크(가칭)’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인천경제청은 4.6㎞에 달하는 교량을 배경으로 초대형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또 관계기관 협의,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여러 놀이시설을 설치해 관광명소로 조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최근 대폭 축소됐다.

계획만 번지르…알맹이는 꽝

당시 인천경제청은 교량 위에 높이 180m짜리 전망대와 엣지워크(와이어를 착용하고 몸을 공중에 기울이는 시설)를 설치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소개했다. 또 짚라인과 하늘자전거(와이어를 이용해 공중에서 타는 자전거), 하늘그네(높은 곳에 연결한 그네), 번지점프 시설, 홍보관, 해상공원 조성 등을 검토하기로 발표했다. 인천경제청의 ‘제3연륙교 관광자원화 사업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에도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제3연륙교는 영종도에서 서구 청라지역을 연결하는 교량으로 영종도 구간 1공구(2.6㎞)와 청라 쪽 2공구(2㎞)로 나눠 공사한다.

인천시청 유튜브 채널의 제3연륙교 홍보영상에는 검토 대상이 아니라 홍보관, 영종하늘공원, 짚라인, 번지점프, 미디어아트 시설 등을 설치해 최고의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정사실처럼 소개했다. 영종주민은 홍보영상을 보고 제3연륙교가 익스트림 스포츠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발표된 검토 계획도 인천경제청이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경제청의 ‘제3연륙교 관광자원화 사업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자료집 캡처.
그러나 주민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11월 제3연륙교 1공구(영종도 쪽)에 설치할 것을 검토했던 하늘자전거, 하늘그네, 미디어아트 시설을 설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본 교량 난간에 설치하려고 했던 하늘그네는 사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제외했다. 하늘자전거는 본 교량 아래에 건립한 1.4㎞짜리 공사용 가교(임시 다리) 옆에 설치하려고 했으나 가교의 활용도가 저조한 것으로 보고 공사가 끝난 뒤 가교를 철거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하늘자전거는 설치할 수 없게 됐다. 가교 끝에 조성하려고 했던 미디어아트 시설도 가교 철거로 인해 설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가교 위에 캠핑장, 놀이터를 설치하려던 구상도 취소했다. 제3연륙교 주변 영종도에 조성하려고 한 공원과 홍보관(전시장·체험관 포함)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건립을 요청했지만 답변이 없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영종주민 뒤늦게 사실 확인 “분노”

2공구(청라 쪽)에서는 계획했던 전망대와 엣지워크를 그대로 조성하지만 미디어아트 시설과 짚라인 설치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공정률 70%인 상황에 짚라인 등을 결정하지 않은 것을 두고 주민은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홍보영상에 담긴 번지점프 시설은 검토 대상에서도 빠져 계획이 폐기됐다.

영종주민은 이같은 사실을 최근 현장점검 등을 통해 확인하고 인천경제청으로부터 뒤통수를 맞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관계자는 “제3연륙교는 2011년 착공 계획을 세워놓고 정부와 인천시의 갈등·방관으로 10년 뒤인 2021년 착공했다”며 “지연 보상으로 주민은 교량을 관광명소로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장밋빛 청사진만 보여준 뒤 관광명소화 계획을 폐기했다”며 “규탄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주민은 교량 명소화를 통해 관광객의 영종도 유입을 기대했으나 사업 축소로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인천경제청측은 “1공구 공사용 가교를 존치하는 것을 전제로 하늘자전거, 미디어아트 시설 설치를 검토했는데 활용도 저조, 염분에 의한 부식 문제 등으로 가교 철거를 결정해 어쩔 수 없다”며 “하늘그네는 관광객 안전문제로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관광객 유입을 위해 하늘자전거와 익사이팅 타워(야외 놀이시설)를 영종도 씨사이드파크에 설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사이드파크는 제3연륙교에서 4㎞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공원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