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오릭스PE, 현대증권 주식매매계약 해제

  • 등록 2015-10-19 오후 6:25:44

    수정 2015-10-19 오후 6:30:37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 코리아는 19일 현대증권 인수 포기에 대해 아래와 같이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철회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 코리아의 보도자료 전문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 코리아(이하 ‘오릭스PE’)는 매도인인 현대상선과 2015년 6월18일자로 현대증권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대주주변경심사 등 인수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였습니다.

본건 계약상 본건 계약 체결일로부터 120일이 되는 2015년 10월 16일(이하 ‘롱스탑데이트(Long-Stop Date)’)까지 거래가 종결되어야 하는바, 본건 거래의 매수인 측 GP(무한책임사원)인 오릭스PE는 해당기간까지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못하였고 하기의 제반 사정을 감안할 때 Long-Stop Date을 연장하여 본건 거래를 계속 추진하는 것은 상당히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여 본건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하게 되었습니다.

오릭스 PE가 계획한 본건 거래는 자베즈제일호 사모투자전문회사(자베즈 PEF)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증권 주식회사에 대한 9.54%의 지분과 관련하여 자베즈 PEF와의 주주간계약에 기초한 오릭스 PE 측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선행조건으로 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자베즈 PEF와의 주주간계약 체결이 자베즈 PEF의 투자자 구성과 관련한 문제로 인하여 상당기간 지체가 되어 금융당국의 대주주승인심사도 3차례에 걸쳐 연기가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본건 거래와 관련하여 일부 언론 및 정치권에서 오릭스가 일본계 대부업체이며 야쿠자 자금 연관설 및 본건 거래가 파킹딜이라는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이 왜곡되어 지속적으로 보도되고 재생산되었고 자베즈와 현대간 이면계약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도됨으로써 본건 거래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대외적인 시장 환경에 부정적인 변화가 발생하였습니다.

본건 계약상 해제사유의 발생에도 불구하고 Long-Stop Date를 연장하여 본건 거래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결정이 LP(유한책임사원)의 이익을 위해 최선이라는 점에 관한 판단이 필요하며 위 기한에 맞추어 투자확약을 한 LP들의 이해 및 양해를 구하여야 하는바 이러한 거래 지연 및 부정적인 변화는 본건 투자의 주요 LP인 일본 오릭스 코퍼레이션(이하 ‘오릭스’)에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하였습니다.

오릭스는 1964년 일본 오사카에서 3개 상사와 5개의 은행이 출자하여 만든 일본 최초의 리스회사로 출발해 현재 총자산 11.4조엔(한화 110.2조원), 총자본 2.1조엔(한화 20.3조원), 순이익 2349억엔(한화 2.3조원)의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했고, 연결대상 회사 701개사와 계열사 92개를 보유하고 해외에만 544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과 관련해서는 일본에 증권회사, 은행 및 생명보험사는 물론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로베코와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훌리안로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부분과 다르게 오릭스는 기업을 상대로 한 여신 업무를 주로 영위하고 있으며, 오릭스 그룹에 속한 관계회사 중에서도 일반 서민을 대상으로 고금리의 대출 업무를 영위하는 대부업체는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금감원에서는 본건 거래가 파킹딜이 아니라는 결론을 이미 표명한 상태로서, 오릭스PE는 본건 거래를 잘 마무리 짓는 것이 해당 루머를 종식시킬 수 있는 부분이라고 오릭스에 지속적으로 설득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왜곡되어 보도되어온 바 본건 거래 클로징 이후에도 일본계 기업의 한국 증권사 인수에 대한 악의적이고 배타적인 비난여론으로 인해 악영향이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완전히 종식시킬 수 없었습니다.

오릭스PE는 오릭스의 투자금액 축소 및 다른 투자자의 참여를 통해 본건 인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들도 모색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앵커 투자자인 오릭스의 투자금 축소에 따른 선순위 투자자 이탈이 우려되었으며 투자자의 신규 모집을 추진하는 경우 본건 거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어 현대그룹이 구조조정의 적기를 놓치는 것을 우려하였습니다.

그에 따라 오릭스PE 는 현 시점에서 계약 해제를 결정하는 것이 LP들의 이익에도 부합하고, 현대그룹과 채권자인 산업은행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오릭스PE는 본건 인수작업을 추진하면서 현대증권 인수 후 로베코, 훌리안로키 등 오릭스의 글로벌 자회사 및 경륜과 능력을 갖춘 경영진 활용을 통해 현대증권 및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인수 작업을 지속하지 못하게 되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수 과정에서 투명한 심사 절차를 이끌어온 금융감독당국과, 오릭스PE의 현대증권 인수에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봐주신 현대증권 임직원 및 노동조합에 대하여,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현대증권이 현재의 불확실한 상황을 잘 극복하여 지속적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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