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화당국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저녁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4일부터 1년 만기 위안화 대출 기준금리를 4.35%, 예금 기준금리는 1.50%로 각각 25bp(1bp=0.01%)씩 낮춘다고 발표했다. 또 위안화 예금 지급준비율은 50bp 인하했으며 중국 상업은행 등에 적용되던 예금 금리 상한선을 폐지했다. 중국의 기준금리는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보다 낮은 역대 최저 구간이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이번 결정은 과거와는 다른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 정부의 강도높은 경기 부양 의지와 예금금리의 완전 자유화, 주식시장 부양의 뚜렷한 정책 목표가 이에 담겨져 있다”고 풀이했다.
중국의 금리인하 소식에 미국 뉴욕 증시 뿐 아니라 독일 DAX지수와 영국 FTSE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국내 증시도 강세였다.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7.68포인트, 0.38% 오른 2048.08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8.76포인트, 1.28% 상승한 690.73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5중전회에서는 중국 정책 당국의 추가 재정 확대와 통화완화정책 발표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9일 중국 국가심계서는 각 지방·정부부처와 국유기업을 대상으로 감사한 결과 815개 건설사업 가운데 193개 사업이 지연됐고 지연된 사업 규모는 2869억위안(약 52조4700억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면서 “이는 일부 상업은행의 자금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활성화 정책 등 추가적인 재정확대 정책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에 투자심리 개선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국내 증시에서 각각 1964억원, 76억원을 순매수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5중전회의 핵심 내용은 그동안 있었던 정책을 모아 5년간의 경제 설계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 산업에 집중될 것”이라며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에너지나 전기차주(株)와 산아제한 폐지가 발표되면 유아용품 관련주,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도 부분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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