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유튜브를 신생기업에서 ‘비디오 거물’로 성장시킨 로버트 킨클 최고사업책임자(CBO)가 유튜브를 떠난다고 2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 로버트 킨클 유튜브 최고사업책임자(CBO)(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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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보이치키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킨클이 10여년 만에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발표했다. 워치스키는 “그의 리더십 아래 유튜브는 음악, 미디어, 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관계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면서 “그가 없었다면 ‘유튜버’라는 용어는 널리 사용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성장과 영향력은 킨클의 리더십 덕분으로, 킨클은 유튜브에 놀라운 기여를 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올해 51세인 킨클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다음 도전으로 넘어가기로 결정했다”며 사임을 인정했다. 후임은 구글의 광고 매출 임원인 메리 엘런 코로, 오는 10월부터 킨클의 업무를 이어간다.
WSJ은 유튜브의 매출 증가세 둔화와 틱톡과 같은 짧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와의 경쟁 심화로 리더십에 변화가 찾아왔다고 평가했다. 유튜브는 틱톡을 견제하기 위해 ‘쇼츠’ 서비스를 선보이고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올해 2분기 유튜브의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73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14%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매출 상승률이 줄어들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루스 포랏 최고재무책임자는 광고주의 지출 감소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킨클은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와 경쟁 차원에서 자체 프로그램도 제작했으나, 시청자 확보 어려움으로 올해 1월 해당 사업 부문을 정리했다.
보이치키는 인수인계와 음악과 제품 파트너십 관련 프로젝트 완수를 위해 킨클이 2023년까지 회사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