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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하노이 주석궁에 열린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92년 수교 이래 한·베트남 양국 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해왔다고 언급하면서 “이처럼 모범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마음에 남아있는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 증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수교 이후 양국 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은 물론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 여성이 늘면서 이제는 사돈의 나라로 불릴 정도지만 과거 앙금은 여전하다. 특히 베트남전 참전 당시 일부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등 비인도적 행위들은 양국관계의 걸림돌 중 하나이다.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베트남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한 협력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지뢰 및 불발탄 제거 △병원 운영 △학교 건립 등을 통해 양국 국민 사이의 우의가 깊어지길 바란다고 주문한 것도 유사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베트남은 한국에게 특별한 나라이고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라면서 “내년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더 격상시켜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