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5일까지 전국 성인 2529명을 대상으로 차기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안 전 대표는 9.0%로 전주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현재 더불어민주당) 탈당 직전인 지난해 12월 1주차(8.3%)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같은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19.0%, 박 시장 6.0%, 손 전 대표는 4.5%였다. 지난 4월 총선에서 국민의당 돌풍을 불러일으킨 안 전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4개월도 안돼 사라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더욱이 호남에서도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다. 총선 후 만해도 문 전 대표보다 두배 가량 높았던 호남권 지지율도 역전됐다. 리서치뷰 조사에서, 안 전 대표는 14.3%로 문 전 대표보다 10%포인트 낮았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안 전 대표는 15.6%로 문 전 대표에게 5.9%포인트 뒤졌다. 문제는 아직 정계복귀 선언도 하지 않은 손 전 대표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손 전 대표는 각각 11.9%, 9.1%로 2~6%포인트 가량 낮은 것에 불과했다. 또 박 시장하고는 별 차이가 없었다. 국민의당이 호남권 의석 28석 중 23석을 석권한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올 연말부터 본격화될 대선행보를 감안할 때, 지금 반전의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하면 안 전 대표는 호남권에서 손 전 대표나 박 시장에게도 밀릴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런데도, 안 전 대표는 휴가차 미국에 머물고 있다. 미국서 정국 구상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귀국해서 안 전 대표가 어떤 보따리를 풀어 놓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안 전 대표가 손 전 대표나 박 시장에게 지지율이 밀리면 어떻게 될까. 당장 국민의당이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안철수 그룹과 호남 그룹간에 당 주도권을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조건에서, 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손 전 대표보다 못하면 당에 원심력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권 의원들 중심으로 새로운 모색에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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