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용 대표 영장청구...롯데월드타워 마무리등 경영공백 우려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오는 10일 구속여부 확정
롯데그룹 경영공백, 제2롯데월드 등 '차질' 예상
  • 등록 2016-06-09 오후 4:19:15

    수정 2016-06-09 오후 4:19:15

지난 2일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검찰의 가습기살균제 수사로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가 구속될 처지에 놓이면서 롯데그룹 경영공백은 물론 연말 오픈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가 한창인 제2롯데월드 건설 사업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노 대표는 지난 2004~2007년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을 맡았을 당시 유해한 가습기살균제를 제조·유통 업무를 총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지난 8일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전 롯데마트 대표) 등 가습기 살균제 제조 및 판매 관련자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여부는 10일 결정될 전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선 할 수 있는 것은 수사에 협조하는 것 뿐”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노 대표는 지난 1년 6개월간 롯데물산 대표이사를 맡아 그룹 숙원사업인 잠실 롯데월드타워 오픈을 주도해왔다. 롯데물산 취임 직후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를 조직하는 등의 특유의 리더십으로 안전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씻어내는 데 성공했다.

더군다나 연말 오픈을 앞둔 상황에 롯데월드타워는 앞으로 6개월 간의 마무리 작업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다. 각종 행정절차를 비롯해 타워 완공 시점에 맞춰 진행하는 석촌호수 음악분수, 잠실역 지하 버스 환승센터 등 송파구 일대 교통 개선 사업도 앞뒀다. 여기에 타워 내부에서 진행 중인 오피스텔, 레지던스, 호텔 등 인테리어 공사에도 신경써야할 시점이지만 향후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물산 측은 “노 대표가 부재하더라도 일단 정해진 일정대로 타워 완공을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하지만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부재한 상황에 각종 절차가 속도를 내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롯데물산은 노 대표가 부재할 경우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표는 이날 오전 롯데월드타워 14층 롯데물산 대회의실에서 롯데물산 전 임원과 팀장이 모이는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표는 “만일 자신이 없더라도 사명감을 가지고 타워 건설업무에 임해달라”는 당부를 직원들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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