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큐리언트 "파이프라인 경쟁력으로 바이오업계 선도"

기초연구 도입, 개발 후 이전하는 네트워크 R&D 업체
상장 재도전…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기술이전 협상 중”
  • 등록 2016-02-16 오후 2:57:43

    수정 2016-02-16 오후 2:57:43

(사진=큐리언트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해 상장을 연기했던 네트워크 연구개발(R&D) 업체 큐리언트가 코스닥시장에 재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방식으로 아토피성 피부염 가려움증을 치료하는 신약이 조만간 상품화를 앞두는 등 바이오업체 중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위를 점하겠다는 방침이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사진)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사실상 국내 최초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 기반 네트워크 R&D 기업으로 기술·사업성을 모두 갖췄다”며 “우수한 기술력과 파이프라인, 세계 정상급 연구기관을 통한 연구프로젝트 소스 확보로 글로벌 네트워크 R&D 바이오텍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큐리언트는 지난 2008년 한국파스퇴르연구소로부터 분사해 설립됐다. 다른 연구기관의 기초연구 기술 등을 가져와 신약을 개발해 임상 후 기술 이전 등을 목표로 한다. 파이프라인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등의 연구기관과 네트워크를 통해 도입한 기초연구 기술과 내부 연구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구성됐다.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Q30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a상이 완료됐다. 신약재창출(기존 약물의 새 적응증 규명)을 통해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신약이다. 미국·유럽시장 판권을 대상으로 복수의 제약사와 기술이전 협상 중으로 조기 기술이전시 올해부터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남 대표는 “아토피성 피부염에서 가장 큰 미충족 의학적 수요인 가려움증을 타깃으로 하는 유일한 신약개발 후보”라며 “연구 착수 2년 반만에 미국 임상 1상을 면제받고 임상 2상에 진입해 네트워크 R&D 모델의 효율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Q203은 세계 최초로 시토크롬bc1을 타깃으로 하는 결핵균 에너지대사 저해 혁신신약(First-in-Class)이다. 2014년 러시아 국영펀드 자회사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 FDA 임상 1a상을 완료했다. 미국·유럽 등에서 임상 2상 완료와 함께 신약허가를 획득할 수 있다. 허가와 함께 미국 내 난치성 희귀병 치료제 개발 보상제도에 따라 신약허가 우선심사권(PRV)을 부여 받을 수 있다.

항암면역·내성암 치료제 Q701은 현재 개발 중인 3세대 약물도 듣지 않는 난치성 내성 폐암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이다. 항암면역 치료제로서도 동시에 개발되고 있다. 이밖에도 천식 치료제인 5LO, 저해 항암제 CDK7 등이 연구 단계에 있다.

큐리언트 직원이 신약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큐리언트 제공)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했다가 공모주 시장 침체에 제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판단에 상장 추진을 연기한 바 있다. 올들어 공모주 시장이 나아졌다는 판단에 다시 상장에 도전하는 것이다. 눈높이를 낮춰서 재도전하는 다른 업체와 달리 1만8000~2만1000원인 공모 희망가를 그대로 적용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남 대표는 “지난해에는 시장 침체가 원인으로 당시 자금 사정이 급했던 것도 아니기 때문에 상장을 연기했던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수요예측에서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공모 주식수는 140만8000주로 총 253억4400만~295억6800만원을 조달하게 된다. 공모자금은 연구 개발 등에 쓸 예정이다. 공모후 주주구성을 보면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외 남 대표를 비롯한 6인이 23.3% 지분율로 최대주주에 오른다. 제일호과학기술사모투자전문회사 등 벤처금융은 지분 40.15%를 보유하게 된다. 재무적투자자(FI) 비중이 높아 상장후 오버행(대량 대기물량) 이슈가 상존한 것은 우려 요소로 꼽힌다. 남 대표는 “물론 오버행 이슈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보호예수 외에도 자발적인 매도 제한 등 장치가 있다”며 “이미 지난해 상장 연기 당시 일부 물량이 정리돼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오는 18~19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이달 29일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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