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사 새주인 찾기 막 올랐다

금호산업, 인수의향서 마감…호반건설 등 참여
동부건설 4월에 매각 논의…극동·남광토건도 후보군
  • 등록 2015-02-25 오후 3:58:43

    수정 2015-02-27 오전 8:21:20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워크아웃(기업개선 작업) 중인 금호산업(002990)을 시작으로 건설사들의 새 주인 찾기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새 주인 찾기에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날 오후 2시에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 57.48%가 매각 대상으로, 8000억원에서 1조원 사이에서 매각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입찰에는 호반건설을 비롯해 IBK펀드·자베즈파트너스·MBK파트너스·IMM·신세계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중 호반건설의 경우 금호산업의 일부 지분을 매입하고 최근 딜로이트안진과 컨설팅 계약을 맺는 등 금호산업 인수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한 바 있다.

금호산업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이 써낸 최고 가격으로 인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박 회장이 이를 포기하면 최고가격을 써낸 곳이 금호산업의 새 주인이 된다.

매각 주관사 관계자는 “이번 주 안으로 추후 일정을 확정한 뒤 다음주 중 인수의향서 접수자들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4월에는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 중인 동부건설의 매각 논의도 시작될 전망이다. 동부건설의 첫 번째 관계인집회는 4월 3일로 예정돼 있다. 시공능력순위 25위의 동부건설은 지난해 말 약 6700억원에 달하는 금융권 대출을 막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 등 핵심 자산을 매각해 경영 정성화를 꾀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이밖에 채권단이 매각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극동건설과 지난해 자본 잠식에 빠져 매각이 시급한 남광토건(001260) 등이 새 주인 찾기에 합류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에는 동양건설산업과 LIG건설, 쌍용건설이 각각 EG건설, 현승컨소시엄, 두바이투자청 등의 새 주인을 찾았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자문부 연구위원은 “부동산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지만 브랜드 인지도 등에 따라 건설사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릴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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