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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씨는 11일 오후 2시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의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에 첫 증인으로 출석했다. 권씨는 ‘남편의 재산이 누구의 것이냐’는 피고인 측의 질문에 “남편의 재산은 남편이 저에게 물려준 제 것“이라며 ”남편의 재산 중 제가 사용하지 못 하는 재산은 없다. 이 전 대통령은 남편의 재산이 자신의 것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권씨는 또 남편의 사망 후 다스 주식을 이 전 대통령이 설립한 장학재단인 청계재단에 출연한 것과 관련해 “본인의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권씨는 “회계법인이나 전 청계재단 사무국장이 ‘재단에 기부하면 세금을 덜 낼 수 있다’고 해서 제가 최종 결정을 한 것”이라며 “이 전 대통령께서는 단 한 번도 저에게 돈 이야기를 하신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예정된 증인이었던 제승완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지난 8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강경호 다스 사장에 대한 증인 신문도 이날 예정됐지만 오는 30일로 미뤄졌다.
이 전 대통령은 1992년부터 2007년까지 다스를 실소유하면서 비자금 약 339억원을 조성(횡령)하고 삼성에 다스 소송비 67억 7000여만원을 대납하게 하는 등의 혐의 등을 받고 있다. 1심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의 16가지 혐의 중 7개를 유죄 또는 일부 유죄로 판단해 징역 15년에 벌금 130억원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