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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네트워크 장비부문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과 옌 리다 화웨이 본사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그룹 대표는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만나 평창올림픽 네트워크 장비 부문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리다 대표는 “화웨이 창사 이래 첫 올림픽 후원 행사로 평창올림픽이 선정된 데 대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화웨이같은 많은 중국 기업들이 한국의 산업 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2017년 3분기 내 모든 네트워크 장비 구축을 완료하고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대회 기간인 2018년 2월9일부터 3월까지 통신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리다 대표는 “평창올림픽 유치 과정이 녹록지 않았지만 한국인들의 노력과 불굴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는 화웨이와 공통점이 있다. 창사 이래 여러 위기를 겪었지만 막대한 투자에 집중했고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성장한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화웨이는 매년 매출의 10%를 연구개발 투자로 돌리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치열한 입찰 과정을 통해 이번 후원업체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네트워크 구축이나 운영 측면에서 심사위원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의 고위 임원이 한국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한 만큼 화웨이의 독특한 경영 문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화웨이는 현재 순환 CEO제를 운영 중이며 3명이 6개월 단위로 엔터프라이즈비즈니스, 캐리어네트워크, 컨수머 디바이스 부문 CEO를 맡는다. 그는 “한 사람의 두뇌보다 3명의 두뇌가 더 훌륭하지 않을까”라며 “우리가 지속적인 성장을 구가하는데는 이런 제도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현재 한국 정부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강행이 엔터테인먼트 등 한중· 사업분야에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향후 ICT 관련 협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오늘은 단순 비즈니스 관련 협약으로 정치적 요소가 개입되지 않는다”며 “그런 측면에서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