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쓰비시 "경차 62만대 연비 조작"

"실제보다 5~10% 가량 연비 부풀려...즉각 생산 중단"
  • 등록 2016-04-20 오후 5:46:45

    수정 2016-04-20 오후 7:00:21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독일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한 데 이어 이번엔 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연비를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다.

20일 아이카와 테츠로 미쓰비시자동차 사장은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차 4개 차종에서 연비를 실제보다 좋게 하기 위해 데이터를 조작한 부정이 이뤄졌다”며 “고객과 관계자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자사의 ‘eK웨건’, eK스페이스‘와 닛산으로부터 위탁받아 생산한 ’데이즈‘, ’데이즈 룩스‘ 등 총 4개 차종에 대해 연비를 실제보다 부풀려 왔다고 시인했다. 이들 차량은 총 62만5000대에 달한다.

닛산이 위탁생산을 한 차량의 연비를 측정한 결과, 미쓰비시자동차 측이 제시한 연비와 5~10%의 차이를 보이자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미쓰비시자동차가 사내 조사를 실시했고 연비 조작이 나타난 정황을 포착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해당 차량에 대한 생산과 판매를 즉각 중단하고 보상에 대해서도 향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닛산 역시 미쓰비시자동차에 위탁생산한 해당 차량에 대해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독일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배출량 스캔들이 일어난 지 1년도 되지 않아 일본에서도 이 같은 눈속임이 일어나며 자동차 업계를 둘러싼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도요타와 혼다, 닛산과 함께 ’일본 4대 자동차 업체‘로 손꼽히는 회사다.

한편 이날 연비 조작설이 대두되며 미쓰비시자동차는 전 거래일보다 15.16%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2004년 7월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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