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태국 공군과 T-50TH 4대 1.1억불 계약

"내수 위주 사업구조, 수출 중심으로 빠르게 변모"

등록 2015-09-17 오후 5:53:07

수정 2015-09-17 오후 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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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한 FA-50가 하늘을 날고 있다. 공군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대한민국의 자부심, 다목적 고등훈련 및 전술입문기 T-50이 태국 영공도 수호하게 됐다.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이하 KAI)은 17일 태국 정부와 T-50TH 4대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약 1억1000만달러 규모다. 계약 후 30개월내 4대를 납품하는 조건이다.

계약식은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KAI 하성용 사장과 태국 좀 릉스왕(Johm Rungswang) 특별획득위원회 위원장(공군 참모장, 대장)을 비롯한 양측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유구한 항공역사를 가진 태국 공군이 다목적 고등훈련 및 전술입문기로 T-50TH를 선정, T-50은 동아시아 지역의 명품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항공선진국의 첨단 무기체계를 구매해 온 태국 공군이 아시아 국가인 대한민국의 T-50TH를 결정한 것은 이례적으로 KAI와 태국 공군간의 장기 파트너십(Long Term Partnership)을 맺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궁극적으로 T-50TH는 현재 태국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노후화된 L-39 고등훈련 및 전술입문기를 대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T-50TH는 태국 공군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군 현대화 사업과 4세대 전투조종사 양성에 최적의 대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각국 공군은 비용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하나의 기종으로 훈련과 공격기능을 겸한 다목적 항공기 구매를 희망하고 있다.

태국 공군의 T-50TH 구매 결정은 단일 플랫폼으로 고등훈련과 전술입문 능력은 물론 경공격까지 성능을 인정한 쾌거다.

태국 수출까지는 범정부적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측면 지원해서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마케팅 초기부터 계약까지 사업 전반에 걸쳐 지원을 한 방위사업청, 태국 공군 조종사의 평가비행과 정비사 교육훈련을 지원한 공군, 태국 현지에서 양국간 소통을 주도하며 유연하게 대처한 태국한국대사관 등 민·관·군의 유기적 협력의 결과물로 인식되고 있다.

한편 KAI는 항공기 수출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과 항공 후발국의 약점을 극복하고 단기간내에 국산항공기 수출에 성공, 내수에서 수출중심의 기업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항공기 수출에 힘입어 KAI는 올 매출 목표 3조원 중 기체 구조물 포함 60% 이상을 수출로 채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