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먹거리 물가 불안…계란 가격 한달 새 15% 급등

8일 기준 계란 한 판 7132원으로 7000원대 넘겨
정부 "대형마트 할인 종료 영향…11일부터 재개"
사과·배·귤 등 과일 가격도 여전히 고공행진
이달 중 설 명절 농축산물 수급안정대책 발표
  • 등록 2024-01-09 오후 5:39:57

    수정 2024-01-09 오후 5:39:57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계란 한판 가격이 한 달새 1000원 가까이 뛰면서 7000원대로 올라섰다. 정부에서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계란 할인 행사가 끝나면서 일어난 일시적 수급 불안 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한창이고 설 명절을 한 달 앞두고 과일·채소 등 가격까지 잇달아 오르면서 먹거리 물가가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양재점에서 소비자가 계란을 구입하고 있다.
9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계란 한판(특란 30구) 평균 소비자 판매 가격은 7132원으로,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8일 6182원 대비 15.3%% 상승했다.

계란 가격은 지난해 11월 이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3일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에도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계란 20% 할인 행사를 하면서 12월 중순까지 6000원대 초반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12월 말 계란 할인 행사가 끝나고 연말로 인해 수요 증가, 폭설 등까지 겹치면서 최근 한 달 간 가격이 크게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오는 11일부터 다시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계란 할인행사를 하면 다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오는 11일부터 설 연휴까지 대형마트에서 계란 30% 할인 행사를 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앞두고 마트에서 물량을 확보하는 등 영향으로 가격이 일시적으로 올랐다. 목요일부터는 다시 가격이 하향되고 설 명절까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농식품부는 계란 가격이 더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에서 들여온 신선 수입란 112만개를 이번주부터 대형마트에 공급한다.

다만 고병원성 AI가 지속적으로 확산하고 있어서 안심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날까지 고병원성 AI는 전국에서 총 27건이 발생했다. 축종별로는 산란계가 13건으로 살처분한 산란계 마릿수는 100만 마리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작년 12월 기준 전국 산란계 사육 마릿수(7463만 마리)의 1.5% 수준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내 하루 계란 소비량이 4600만개인데, 살처분 영향은 160만개 정도로 전체의 2% 수준으로 수급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고병원성 AI 확산 추이를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병원성 AI가 산란계 농장이 집중된 경기지역으로 북상하면서 대량 살처분과 함께 수급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계란 뿐만 아니라 과일·채소 등 먹거리 물가가 전반적으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설 명절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수요가 몰리면 물가를 더욱 자극할 우려도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사과 10개 소매가격은 2만 9476원으로 1년 전(2만 2504원)보다 30.9% 뛰었다. 겨울철 대표 과일인 귤 가격도 10개에 4333원으로 1년 전(3327원)보다 30.2% 올랐다. 딸기 100g도 1년 전보다 8% 오른 2133원이고, 배(상품) 10개도 27.2% 오른 3만3381원이었다.

이같이 먹거리 물가가 잇달아 오르면서 정부는 이달 중 설 명절 농축산물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축산물 할인 지원 등을 포함한 설 명절 수급안정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며 “가격이 급등한 과일의 경우 계약재배 물량을 최대한 시장에 풀고 사과 비정형과와 소형과 출하를 통해 가격 안정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