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 대비 3.9%(4000원) 상승한 10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까지 이틀 연속 상승세로, 종가 기준 올해 들어 최고가다.
전날 인천공항공사는 제3기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로 일반경쟁 부문에 롯데와 신라, 신세계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4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운영권 입찰을 앞둔 불확실성때문에 주가가 크게 상승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입찰 결과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급반등한 것이다.
이번 입찰에서 호텔신라는 2(화장품·향수),4(주류·담배),6(패션·잡화)구역을 가져갔다. 롯데는 탑승동(8구역)을 비롯해 4개 구역을, 신세계는 7구역(패션·잡화)을 차지했다.
오히려 수익이 거의 나지 않던 루이뷔통 매장(연간 매출 약 1300억원)을 롯데로 넘긴 반면 고수익 주류·담배 매장을 추가로 운영하게 되면서 이익을 보전할 수 있게 됐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매출 규모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지키면서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불확실성 해소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인천공항 면세점에 처음으로 입성하게 된 신세계조선호텔의 모회사 이마트(139480)의 주가는 부진했다. 이마트는 신세계조선호텔의 지분 98.8%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이마트는 전 거래일 대비 0.69% 하락했다.
이는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당장의 수익보다는 적자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 최저수용금액은 약 2800만원으로 다른 사업권 대비 낮은 편이나 공항면세점 영업을 통한 이익 창출 기대감을 높이기에는 분명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9월부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영업을 개시할 경우 신세계조선호텔에 4분기 최소 250억원 이상의 임대료 추가 부담이 있을 전망”이라며 “이마트 연결 영업이익에도 단기적으로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