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씨는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엄상필)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전투기 조종사들은 자기들이 조종하는 비행기를 ‘애기’라고 부를 만큼 애정이 크다”며 “후배들이 타는 전투기를 불법정비 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회사를 박살냈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전투기 조종사 출신이자 공군참모차장을 지낸 천씨는 예편 후 공군 부사관 출신이 설립한 전투기 정비업체 ‘블루니어’에 입사해 F-4 전투기와 KF-16 전투기 부품 정비비리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예편 후 블루니어에 입사한 천씨와 우씨는 공군과 방사청을 상대로 정보를 수집하거나 범행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 시 이를 무마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거나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밝힌 블루니어의 공동설립자 박씨와 추씨와 달리 예비역 대령인 천씨와 우씨는 무죄를 주장했다.
천씨는 “블루니어 사업본부장을 하면서 전체를 총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것은 설립자 박모씨의 지휘아래 움직였다”며 “범행에 가담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우모씨 역시 “재판에서 적극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23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