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개국 기후클럽 활동개시…韓 등 7개국 초대 운영위원으로

탄소배출량 산정 기준 마련 등
글로벌 산업 부문 탈탄소화 주도
韓 초대 운영위원국 선정으로
산업계 유리한 환경 조성 기대
  • 등록 2024-10-18 오후 9:00:00

    수정 2024-10-18 오후 9:00:0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해 12월 산업 부문 탈탄소화를 목표로 출범한 42개국 다자협의체 기후클럽(Climate Club)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은 7개국으로 이뤄진 초대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탄소배출량 산정 국제기준 마련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여건을 갖췄다.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지난해 12월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UNFCCC COP28, 11월30일~12월12일)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한국을 포함한 36개국이 산업 부문 탈탄소화를 위한 기후클럽을 출범했다. (사진=AP/뉴시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기후클럽은 이날 한국과 영국, 호주, 이집트,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유럽연합(EU) 등 7개 운영위원국 발표와 함께 첫 번째 운영위원회를 열었다.

기후클럽은 전 세계 195개국이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는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파리협약)의 효과적 이행, 특히 산업 부문의 탈탄소화를 목표로 지난해 12월 36개국으로 출범한 다자협의체다. 출범 후 참여국이 40곳을 넘으면 운영위를 설치하기로 합의했고 지난 8월 참여국이 40개국을 넘어서면서 운영위 선정 절차를 거쳐 이날 첫 운영위를 열게 됐다.

이날 첫 기후클럽 운영위에선 앞으로의 운영 방안과 함께 탄소 누출(Carbon leakage) 등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저해하는 움직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탄소 누출이란 개별 기업 등이 선진국의 강력한 탄소 배출규제를 회피하고자 관련 규제가 느슨한 타 지역으로 옮겨 제품을 생산 후 해당 국가에 공급하는 탄소규제 회피 수단이다. EU는 탄소 누출을 막고자 수입 제품에 대해서도 탄소 배출량을 산정해 탄소배출권 구매를 강제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행하고 있다.

기후클럽은 앞으로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30%를 차지하는 산업 부문의 탈탄소화 방안을 추진한다. 세부적으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탄소 배출량 산정이나 저탄소 제품 거래 기준, 저탄소 철강의 정의 등을 참여국 협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2년 임기의 기후클럽 초대 운영위에 참여함으로써 리 산업계 경쟁력 확보에 좀 더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사는 무역 중심국인 만큼, 글로벌 탄소규제 강화 움직임은 어렵지만 반드시 넘어서야 할 과제다. 우리 주력 수출품목이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등 탄소 다배출 산업이거나 에너지 다소비 산업이고 자연스레 국내 탄소 배출량도 6억5450만톤(t·2022년 기준)으로 세계 7위다.

산업부 관계자는 “운영위가 기후클럽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판단해 (운영위) 참여를 결정했다”며 “초대 운영위로 선정돼 초기 규범 정립에 참여하게 된 만큼 우리 산업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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