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반도체 장비 3개 자회사가 하나로 합병, 연매출 1조원 규모의 회사로 거듭난다.
18일 삼성전자가 지분 89%를 보유한 세메스는 이사회를 열고, 내년 1월 반도체 설비업체 세크론 및 반도체 설비 개조 전문사 지이에스(GES)와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세메스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세정, 식각, 증착 등 전공정 장비를 만드는 세계 19위 장비업체다. 삼성전자는 세크론과 GES의 지분을 각각 92%, 100% 보유했다.
3개 회사가 합병할 경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전공정과 후공정, 설비 개조까지 아우르는 연매출 1조원의 국내 최대 종합장비기업으로 거듭 날 전망이다. 세메스와 세크론, GES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7032억원, 2096억원, 394억원이다.
이번 결정으로 세크론과 지이에스의 모든 인력과 자산은 세메스로 승계된다. 합병은 내달 3개사의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내년 1월에 완료될 예정이다. 내년초부터 새로 출범하는 회사 사명은 세메스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들이 하나로 뭉치는 것은 반도체 장비업계에 불어닥친 불황에 대비해 몸집을 키우고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대형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투자를 연기하면서 장비업계 실적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전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다 대형 반도체 업체들이 투자에 선뜻 나서지 못하면서 장비 업계는 내년에 최악의 경영난을 예상하고 있다.
▶ 관련기사 ◀☞中경제 경착륙하면 세계경제에는 무슨 일이...☞애플, 영국서 아이패드 디자인 특허 항소심 패소☞삼성전자 부사장 "지금까지 여러 노력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