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정철길 대표이사 사장의 부회장 승진을 의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정 부회장은 사상 초유의 적자를 낸 지난해 말 대표이사로 부임한 뒤 올해 실적 개선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대표가 교체됐다. 차화엽 사장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김형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김 사장은 SK에너지에서 기획과 재무, 사업 파트를 두루 거쳤으며 2013년부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초대 대표를 맡아 회사의 성장기반 구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의 후임으로 40대 초반의 송진화 사장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이끌게 됐다. 송 사장은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 산업시스템공학 박사 출신으로 엑손모빌 등 글로벌 기업을 거쳐 2011년 SK이노베이션에 합류했다.
이와 함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E&P(석유개발)와 B&I(배터리 및 정보전자소재) 부문에 사업대표제를 도입하고 최동수 사업대표와 김홍대 사업대표를 각각 임명했다.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과 창출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다.
글로벌 조직도 대폭 강화된다. SK에너지는 해외 정유사들과의 파트너링 추진 및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한 ‘글로벌사업개발실’을 신설했으며 울산CLX 부문장의 직책을 총괄로 격상했다.
SK루브리컨츠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RHQ(지역본부)’를 신설하는 한편, 해외 제휴선 발굴과 기업 인수합병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항수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지난해 사상 초유의 적자 충격을 딛고 올해 흑자 전환을 이끌어낸 경영성과가 이번 인사폭 등에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내년에도 구조적 혁신 및 글로벌 성장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해 지속적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경영층의 의지와 구상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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