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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수익 7천억 증발…순이익 30% 감소 예상
이번에 당정이 영세·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을 0.7%포인트 내린 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카드사들은 국회가 애초 0.5%포인트 인하를 요구한 만큼 수수료율 인하폭이 최대 0.5%포인트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정의 수수료율 개편 방안을 본 한 카드사 관계자는 “너무 충격적이어서 말이 안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는 이번 수수료율 개편 방안에 따라 카드사들의 수수료수익이 6700억원(영세·중소가맹점 4800억원, 일반 1900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정부가 이번에 국세납부대행 수수료율을 0.2%포인트 내린 영향을 반영하면 수수료수익 감소폭이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로선 유력한 수입원이 사라진 셈”이라며 “수수료수익 감소폭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채용 없애고 희망퇴직설도 나돌아
내년도 사업계획과 예산안 짜기에 들어간 카드사들은 무엇보다 비용 줄이기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광고비와 같은 마케팅비용은 가장 먼저 예산안에서 밀려나고 있다. 한 카드사 고위임원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혜택은 약관상 정해진 것이어서 줄일 수 없다 보니 자체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매년 40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뽑았는데 사실 이 마저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카드사들이 올 연말 희망퇴직에 나설 거란 얘기도 업계 안팎에서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형 카드사 1곳이 연말에 희망퇴직에 나선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며 “규모가 작은 카드사는 시장에서 도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