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두 달 동안 경북에서 포획하거나 죽은 채 발견된 야생 멧돼지가 5000마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경북을 중심으로 ASF 확산세가 거세자 지난 7월 경북 서남부 9개 시·군과 함께 열화상 드론과 멧돼지 폐사체 탐지견을 추가로 투입하고 위치추적장비(GPS) 장착 포획 틀을 더 배치하는 등 집중 대응에 나선 결과 올해 8~9월에 총 5010마리가 포획되거나 죽은 채 발견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9% 늘어난 수치다.
환경부는 수렵인이나 사냥개, 수렵 장비 등을 통한 바이러스 확산 방지 조처도 강화하면서 43개 기존 야생 멧돼지 ASF 발생 지방자치단체 외 지자체에서 야생 멧돼지 ASF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달에도 대구 군위군과 경북 안동시·청송군에서 야생 멧돼지 ASF가 6건 발생하는 등 기존 발생 지자체를 중심으로 확산이 멈추지는 않았다. 2019년 10월 경기 연천군에서 국내 최초로 야생 멧돼지 ASF가 발생한 뒤 지난달 30일까지 총 4166건이 발생했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저지를 위해 환경부와 지자체가 함께 총력을 기울인 결과 포획·수색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며 “겨울철은 바이러스가 오랜 기간 생존할 수 있고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만큼, 포획·수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여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