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포럼, “현대차 밸류업 계획은 ‘A-학점’…아쉬움 남아”

기업거버넌스 포럼 논평
"삼성동 부지 등 유휴자산 선제 매각 해야"
  • 등록 2024-08-29 오후 5:31:26

    수정 2024-08-29 오후 5:31:26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현대차가 발표한 ‘밸류업 계획’이 ‘A-학점’이라며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사진=연합뉴스)
29일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논평을 통해 “현대차가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은 경영진이 고심한 흔적이 보이지만 조금 아쉽다”며 A-학점을 부여했다. 그러면서 “삼성동 부지 등 방만하게 관리된 유휴자산 활용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는 전날 현대차는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새로운 중장기 전략과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현대차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는 3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11∼12% 지향, 총 주주 수익률(TSR) 35% 이상 도입, 주당 최소 배당금 1만원 도입, 3년간 자사주 4조원 매입 등의 내용이 담겼다.

거버넌스포럼은 “전 세계 지수인 MSCI ACWI의 자동차·부품 지수 기준으로 현대차가 10대 자동차 및 부품 회사에 끼지 못한다”며 “올해 주가 급등에도 현대차가 전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자동차회사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대차 보통주 아직 주가순자산비율(PBR) 0.68배이다”며 “밸류에이션 지표 중 유독 PBR이 낮은 것은 자기자본이 과다하기 때문이고, 주주 환원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포럼은 자본비용 높은 우선주 전량 소각해 주주 환원하고 전체 자본비용 낮추는 것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선주 시가총액이 총 14조원인데 보통주 대비 우선주 주가 디스카운트 감안하면 4조원을 전액 우선주 매입 및 소각에 사용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이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대부분의 상장사 경영진들은 ‘밸류업=주주 환원’이라고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A+나 A0 학점 못 받는 이유는 그동안 방만하게 관리된 재무상태표가 계속 방치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반주주 의사에 반하는 삼성동 부지, KT 지분 5%, 현대건설 21% 지분 등 자동차 모빌리티와 무관한 유휴자산 매각에 대한 계획이 없다는 사실은 대단히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10년간 121조원 투자가 필요한데 모두 자체 현금흐름으로 조달 못 하는 위기 직면시, 뒤늦게 헐값에 강남의 상업용 빌딩, 타회사 지분 매각하지 말고 미리 선제적으로 정리하면 현금 확보도 되고 PBR 1배도 빨리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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