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삼성 '준법경영'의 상징 찾은 JY…회장 승진 임박

李부회장, 21개월 만에 삼성 준법위원들과 면담
"2020년 대국민 약속, 충실히 이행할 것" 재확인
삼성 지배구조 개선+컨트롤타워 복원 등 논의
승진 시기, 내달 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 거론
전문가들 "회장 타이틀 달 시기…늦출 이유 없다"
  • 등록 2022-10-12 오후 4:41:20

    수정 2022-10-12 오후 9:26:40

[이데일리 이준기 김응열 기자] “회장 승진의 모멘텀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인다.”(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지난 8·15 광복절 복권 이후 활발하게 각 계열사 소통과 글로벌 현장 경영에 주력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마침내 외부 독립기관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를 찾았다. 작년 1월 이후 21개월 만으로, 올 2월 2기 이찬희 위원장 체제 출범 이후 처음이다. 준법위와의 만남 자체가 이 부회장의 ‘준법 경영’ 의지를 의미할 수밖에 없는 만큼 삼성 안팎에서 분출하는 뉴삼성 도약을 위한 연내 ‘회장 승진설’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삼성 준법위와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초사옥에서 개최된 준법위 정기회의에 앞서 이찬희 위원장을 비롯한 준법위원 전원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4세 승계 포기·무노조경영 포기 등을 골자로 한 2020년 대국민발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고 준법위의 활동방향인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경영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동인권을 보호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독립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준법위원들은 이 부회장에게 준법 위반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사내 준법 문화 정착을 위해 더욱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이 부회장과 위원들은 삼성과 준법위의 최대 과제로 추진 중인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과 그룹 내 컨트롤타워 재건 문제도 비공개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문제 모두 이 부회장의 승진과 관련된 중대 사안들이다. 현재 재계 및 전문가들 사이에선 2012년 부회장 승진 이후 10년째 직함을 유지 중인 이 부회장이 연내 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내달 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이 유력한 승진 시점으로 거론하고 있다. 회장 승진 인사는 임시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다만, 등기이사, 더 나아가 대표이사직에는 올 연말 사장단 인사를 마친 후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동기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이 부회장의 준법위 방문은 과거 삼성의 사법 리스크를 떨쳐내고자 하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며 “명실상부 삼성 컨트롤타워 리더로서 회장 타이틀을 달 시기가 임박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이 부회장은 바이오 IT뿐만 아니라 바이오, 배터리 등의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삼성이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대내외적 시그널을 주고 있다”며 “회장 승진을 늦출 이유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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