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정두언 ‘공천살생부’ 논란 입장 표명

  • 등록 2016-02-29 오후 6:54:52

    수정 2016-02-29 오후 6:54:52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이른바 ‘공천 살생부’ 파문과 관련해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건의 경과에 대해 말했다. 파문의 중심에는 정 의원이 있다. 지난 25일 오전 정 의원이 한 교수에게 ‘40명의 공천 배제 명단이 자신의 이름과 함께 있다는 말을 김무성 대표한테 전해 들었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이 됐다.

다음은 정두의 의원 발언 전문.

김무성 대표께서 (의총장 연단에) 나가서 발언하시는데 의외로 이번 사태에 대해 이야기하셨다. 대강 죄송하다는 취지였다. 경위도 이야기했다. 의외였다. 하여간 짤막하게 이야기 하셨다. 내가 혹시나 해서 ‘작금의 살생부 사태는 이런 일이 만약 다음 달 중순경에 일어났다면 우린 완전히 망했을 것이다. 빨리 수습해서 전열 정비해야 한다. 다행히 모든 사람들이 공천과 관련해 외부의 부당한 개입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제 실제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라고 말하려고 준비했는데 의외로 대표님이 저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 아침에 있었던 일부터 설명하겠다.

내가 새벽에 자고 있는데 오늘 9시 넘어서 박종희 제2사무총장한테서 전화가 왔다. ‘형님 오늘 최고위 나올 수 있습니까’하고. 자고 있는데 어떻게 나오냐고 하니까 ‘형님 그럼 저 오후에라도 하면 나올 수 있어요?’라고 묻더라. 그래서 내가 ‘모르겠어요. 다시 전화할게요’하고 끊었다. 그러고 기자들에게 얼마나 전화 많이 받았겠어. 근데 기다려도 연락이 없어. 하도전화가 오길래 문자를 보냈다. ‘공식적으로 참석해 달라는 요청받은 바 없다’고. 내가 1시까진가 기다리다가 다시 문자를 보냈다. 아 근데 원유철 원내대표가 12시가 다 돼서 전화를 했어. ‘형님 저 긴급최고위 나와 주시죠’하고. 아니 최고위서 어떤 절차를 거쳐서 결정했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하려면 대표가 하든지 대표 명받아서 사무총장이 하든지 해야지 원내대표 말만 듣고 나갈 수는 없다고 그랬다. 그래서 ‘그래요 그럼 대표님과 다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라고 하더라. 그런데 연락이 없었어. 다리다가 연락이 없으니 나는 의총에서 필요하면 이야기하겠다고 문자를 다시 보냈다.

그런데 의총장에서 대표님이 이야기하셔서 내가 얘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당황했다. 내가 이야기하는 건 별 문제가 없는데 이 정도를 최고위원회에서 얘기하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다. 막장드라마, 봉숭아 학당처럼 비춰질 수 있는데 당의 공식기구가 있을 거 아니냐 그걸 최고위에 보고하면 되지 최고위에서 직접 조사한다는 거냐. 난 그랬으면 좋겠는데 굳이 최고위에서 얘기하라면 굳이 거절하지 않겠다. 그런데 적절하지는 않은 거 같다.

일단 줄거리를 말하면 지난 수요일 24일 날 저녁에 교수님한테서 급히 전화가 왔다. 내일 급히 좀 봤으면 좋겠다고. 안 좋은 일이냐고 물으니 안 좋은 일이라고 하더라. 공천문제래. 그래서 내일 아침에 봤으면 좋겠대. 그래서 아침 일정 취소하고 조찬을 했다. 거기서 김무성 대표한테서 들었다며 공천 배제 명단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40명 정도 이야기를 하면서 그했더니 받아들이지 않을 거란 취지로 이야기를 했는데 거기에 정 의원 이름도 있더라고 하더라. 내가 봤을 땐 가능성이 있어보이진 않지만 본인이 대책을 생각하고 있어야 하지 않나. 그런데 좀 재수 없자나 황당하기도 하고 후보도 없는 데를 공천 안준다는 건 어쩌겠다는 건지, 유승민 의원이랑 나까지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그래서 남경필 지사한테서도 전화가 왔다. ‘정 의원 날아간다’며 이런 식으로. 김용태 의원 한테도 전화가 와서 자기도 들어있다고 하더라. 금요일 아침에 의총이 있었잖아. 면담을 잡아놨는데 피켓 시위하는데 김 대표가 찍고 있더라고 나보고 같이 찍자고 하더라. 김 대표가 정 의원 얘기 좀 하자고 하며 본회의장에서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가 밖에 나와서 쇼파에서도 얘기했다. 근데 김 대표가 공천 배제 하는 사람들 40명 있다는 것, 자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어떻게든 공천장에 도장을 안찍고 버티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굉장히 격앙됐더라. 그럼 대표님, 만약 막판에 가서 도장을 안 찍으면 여론이 결코 대표님께 호의적이지 않을 텐데 버티겠습니까하고 물으니, 그럼 내가 버텨야지 어떻게 하겠어 라고 비분강개 하더라. 대표님 혹시 내가 도울 일 있으면 말하라 언제든 거들어 드리겠다고 했다.

30분후 C일보가 기자가 왔다. 똑같은 이야기를 하더라. 어디서 들었냐고 하니 대표실에서 들었다고 했다. ‘형 이름도 있다고 하던데 들었냐’고. 대표님 주변에서 그렇게 많이들 이야기 하는데 쓰라는 이야기 밖에 더 되냐고. 근데 대표님 힘들어하시고 말이 안 되는 일이고 막아야 되는 일이고 내가 그 기자한테 확인해주면 기사가 되냐 물었더니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날 저녁에 기사를 쓴거야. 그날 저녁에 대표실 쪽에서 전화가 온 거야. 대표로부터 들었다는 거 고쳐달라고. 그래서 대표로부터 들었다는 건 고치고 측근으로 고쳐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기사가 나온 거 아니에요? 근데 마침 그날, 토요일 12시쯤에 면접이 있어서 공관위에 갔는데 이한구 위원장이 누구로부터 들었냐고 묻더라. 거기서 측근으로부터 들었다고 말 할 필요는 없잖아. 사실대로 말해야지. 근데 이 자리에서 꼭 이야기해야하냐고. 그래서 따로 만나 이야기 드린거다.

그러다가 3시쯤 김학용 의원한테 전화가 왔다. 대표님 바꿔주더라. ‘너와 내가 이야기를 나눈건 찌라시성 이야기니까 정리해서...’라고. 그래서 알았습니다 했다. 거기까지 좋았는데 기자들이 취재를 하다 보니 내가 이상한 사람처럼 되더라고. 내가 과장을 했고 내가 교수님하고 공작을 했고 일은 벌어졌는데 날 이상한 사람 만들면서 빠져나가니까. 난 거기에 대해서 아니라고 했던거다. 내가 왜 이상한 사람처럼 그 얘길 의총에서 이야기 했고 그 얘기 외에 더이상 할 얘기도 없어.

최고위에선 ‘구체적으로 살생부라고 했나, 명단이라고 했나’라고 하던데 기자들은 명단이 뭐 어떻게 생겼냐고 묻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말했는지 몰라 근데 40명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 한거지. 대표님은 시중의 찌라시. 난 과장한 게 아니자나 그치? 최고위에서 이야기해도 뾰족한 수가 없자나 어떻게 하겠어. 아까 대표님은 또 의총 말미에 또 사과를 하셨어. 미안하다고. 그렇게 정리를 하신 거더라고. 그 이상 뭘 어떻게 하겠어. 할 것도 없고 하기도 쉽지 않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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