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강력한 반부패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 항공사들도 일등석을 없애며 다이어트에 나서고 있다. 사치를 금하는 분위기 속에 일등석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신화망에 따르면, 동방항공 자회사 중국연합항공은 이달부터 일등석 좌석 운영을 폐지하기로 했다. 그 자리는 비즈니스 좌석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이미 구매한 승객에 대해서는 전액 환불 조치 하고 비즈니스 항공권을 구매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중국 최대 항공사 남방항공은 내달 26일부터 국내선 중소형 항공기 기종의 일등석을 없애기로 했으며 톈진항공도 주력 기종 E190의 일등석 운영을 폐지하기로 했다.
그동안 중국 항공사들은 중소형 비행기라도 일등석을 대부분 운영해왔다. 작은 비행기는 일등석과 이코노미석으로, 조금 넓은 기체는 일등석, 비즈니스석, 이코노미석 등으로 구성했다.
그렇지만 중국 정부의 반부패 정책이 강화되자 고위 관료 등이 일등석 이용을 꺼려 항공사들도 좌석 변경에 나서는 모습이다. 중국 당국은 공직사회 근검절약을 강조한 8항규정을 발표해 ‘삼공소비(三公消費 해외출장·음식접대·공용차)’의 절감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