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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증시는 지난 5일 미국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여파까지 겹치며 ‘블랙 먼데이’를 기록한 뒤 대부분 낙폭을 만회했다. 그러나 튀르키예 증시는 회복세를 보이기는커녕 더 악화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6일까지 3개월 동안 29억달러(약 3조87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매도 우위를 보였다. 고금리와 고물가에 기업 이익이 잠식당하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한 탓이다.
투자자들은 가장 큰 문제로 심각한 경기 둔화를 손꼽았다. 튀르키예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50%에 달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기업들의 수익성도 악화했다. 이스탄불에 본사를 둔 자산 관리사인 아타 인베스트먼트는 튀르키예 기업들의 올해 순이익이 28%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튀르키예의 긴축 통화 정책과 경제 위기의 영향은 3분기 실적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튀르키예 시장에 대해 신뢰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견해다.
튀르키예 통화 당국은 그간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논의를 가급적 자제해왔다. 물가에 대한 기대치가 개선하고, 월간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경기 둔화가 가시화하면서 금리인하 시기를 둘러싼 논쟁이 더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세계 주요 증시는 블랙 먼데이 이후 반등에 성공, 이전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미국 뉴욕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월 초 대비 2.6% 올랐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1.8%, 기술주 중심 나스닥은 5.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닛케이지수도 0.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