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이종호 녹취 언급' 고위 경찰관 수사 착수

영등포경찰서 수사 브리핑서 ''관세청'' 빼라 외압 혐의
  • 등록 2024-07-18 오후 5:04:44

    수정 2024-07-18 오후 5:04:44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통화 녹취에서 언급된 경찰 고위간부의 수사 무마의혹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에 착수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근무 중인 A경정이 고광효 관세청장과 조모 경무관,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등을 직권남용·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에 배당했다. 수사4부는 ‘채상병 수사 외압’ 사건을 수사 중인 부서다.

조 경무관은 지난해 7월 영등포경찰서가 대규모 마약 조직을 수사할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A경정에게 전화해 “보도자료에서 관세청을 빼라”고 압박했다는 혐의로 고발됐다. 조 경무관은 당시 서울청 소속이었지만 지휘계통에 포함되지 않는 직책을 맡고 있었다.

A경정은 조 경무관의 외압을 거절하자 서울경찰청 상부에서 ‘사건을 다른 부서로 이첩하겠다’는 통보가 왔으며, 이로 인해 열흘 동안 수사가 멈춰지기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해 자체 감찰을 통해 외압 사실을 확인하고 인사혁신처에 조 경무관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지만, 조 경무관은 징계를 받지 않았다. 이에 최근 경찰청장이 직권으로 경고 조치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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