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민주주의와 민중을 짓밟고자 했던 살인마 전두환은 피해자와 유족들 앞에 사죄하고 역사의 심판을 달게 받아 마땅합니다.”
| 대진연이 8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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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은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5·18 광주민주항쟁 40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5·18 학살 책임자 전두환을 구속·처벌하라”고 요구했다.
김한성 대진연 상임대표는 “40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나 민간인 학살·발포 명령· 헬기 사격 등 오월 광주의 진상은 여전히 규명되지 않았다”면서 “민주주의를 무참히 짓밟았음에도 사죄나 반성은 단 한마디조차 하지 않는 살인마 전두환을 구속하고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수진 대진연 회원은 “지난 27일 전두환은 13개월 만에 다시 법정에 섰으나 달라지지 않았다”며 “끝까지 사과는커녕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는 뻔뻔함에 분노가 치솟지 않을 수가 없다. 사법부를 기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두환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지난해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생전에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해 “내가 알고 있기로는 5·18 당시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다”며 “만약 헬기에서 사격했다면 많은 사람이 희생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판 도중 꾸벅꾸벅 졸아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편 대진연은 이날 기자회견 후 연희동 전씨 자택 앞으로 이동해 ‘임을 위한 행진곡’, ‘뜨거운 노래’, ‘망치와 칼날’ 등 노래를 부르며 규탄 발언을 이어나갔다. 대진연은 앞으로 전씨 자택 앞에서 일주일 동안 11차례 더 기자회견을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