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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제9차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2006년 시작된 한일 재무장관회의는 7년 가까이 중단됐다가 지난해 양국 해빙무드를 기반으로 재개됐다. 올해까지 2년 연속 개최로, 한국에서 열린 건 2016년 제7차 회의 후 8년 만이다.
양국 재무수장은 이날 공동보도문에서 “양국 통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4월에도 미국 워싱턴 D.C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면담한 자리에서 사상 처음으로 공동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양국 모두 최근 자국 통화가 평가 절하되는 공통된 고민에서 비롯된 조치로 해석된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유럽 등에서 먼저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달러화의 힘이 꺾이지 않고 있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지난 21일 장중 1393.0원까지 오르며 다시 연고점인 1400원에 가까워졌다. 일본은행은 추가 긴축에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엔화 약세 압력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달러·엔 환율도 159엔을 상회하며 160엔 재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24일 기준으로 작년 말 대비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4.09% 상승한 반면 원화와 엔화는 각각 7.27%, 12.04% 하락했다. 원화보다 엔화 약세가 더 두드려졌다.
오는 9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여부를 앞둔 한국을 두고 일본의 우호적인 발언도 나왔다. 스즈키 장관은 국채통합계좌 개통 등 외국인 국채투자 접근성 개선을 통해 한국 국채를 WGBI에 편입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외국 금융 기관에 대한 외환 시장 개방, 개방 시장 연장 등 한국의 외환시장 구조 개선 시도에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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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의 저출생 대응 정책과 관련해 최 부총리는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슌이치 장관은 ‘어린이 미래전략’을 소개하고 “저출생은 공통의 구조적 도전과제로서 최적의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정책경험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또 한국 증시의 가치를 높이는 ‘밸류업’ 정책, 일본의 가계 금융자산을 금융투자상품으로 이전하는 ‘자산운용입국’ 계획 등의 이니셔티브가 양국의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부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양국은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공동 대응 파트너”라며 “G20 등 다자무대뿐 아니라 한미일·한일중 재무장관회의 등 다양한 계기에 양국 간 신뢰를 토대로 협력해 국제사회 주요 이슈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이를 토대로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인 내년에는 협력 관계를 한 차원 더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차기 ‘제10차 한일 재무장관회의’는 내년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