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주일째 증가했다. 특히 청구건수는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추세적인 건수 역시 반등했다. 일부 지역에서의 컴퓨터 교체에 따른 혼란을 감안하더라도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여파로 고용 회복세가 주춤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6만6000건 급증한 37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주일전의 30만8000건은 물론이고 31만건이었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특히 지난 3월말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많았다.
이처럼 청구건수가 급증한 것은 캘리포니아주에서의 컴퓨터 문제로 청구 접수과정에 혼란이 생긴 가운데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정부에 제품을 납품하는 기업들의 해고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6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던 추세적인 청구건수도 오랜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실제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32만5000건으로, 전주의 30만5000건보다 2만건이나 늘어났다.
반면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은 건수는 3주일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 건수는 290만5000건을 기록하며 전주의 292만1000건보다 낮아졌다. 다만 시장 전망치인 290만건보다는 소폭 많았다.
라이언 스윗 무디스어낼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셧다운이 더 길어질수록 민간부문에서의 이같은 해고 영향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다만 셧다운으로 인해 이처럼 직접적으로 해고가 늘어났는지는 아직 확실히 판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