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게 없어” 배달 매출 30% 플랫폼 지불에 칼 든 한솥

내달 1일부터 배달앱 전용 판매가 별도 운영
"배달앱, 가맹점에 비용 전가…수익 안남아"
  • 등록 2024-09-26 오후 5:07:44

    수정 2024-09-26 오후 7:54:22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도시락 전문점 한솥도시락이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홀·배달 이중 가격제를 도입한다.

26일 한솥도시락은 다음 달 1일부터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전용 판매가를 별도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메뉴가 얼마에 판매되는지는 내달 1일 공지한다는 입장이다.

한솥도시락 측은 “최근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세 배달 플랫폼이 무료배달 서비스에 따른 각종 비용을 지속적으로 인상해 모든 비용을 가맹점에 부담시켰다”며 “배달 매출의 약 30%를 배달플랫폼에 지불하게 돼 가맹점 수익이 남지 않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득이하게 10월 1일부터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전용 판매가를 별도 운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배달 수수료를 둘러싼 프랜차이즈 업계와 배달앱 사이의 갈등은 심화되는 양상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소속 가맹본사들은 배달의 민족 등 플랫폼사들의 수수료 대폭 인상 행위 등을 독과점사업자의 불공정거래 행위로 규정하고 공정위 신고 등 강력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프랜차이즈 배달앱 사태 비상대책위원회 발족식’이 지난 6일 열렸고 이날 열린 첫 회의에서 각 사별 현황 및 대응방법, 개선의견, 비대위 활동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달 중 배달앱 3사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정식으로 신고하기로 했다. 오는 27일에는 관련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도 늘고 있다. 맥도날드, 롯데GRS, KFC 등은 배달 메뉴 가격을 오프라인 매장 가격보다 높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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