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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달 19일 오후 7시께 코스트코 하남점 주차장에서 카트 및 주차관리 업무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그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같은 날 오후 9시 18분께 숨졌다.
A씨는 사망 사흘 전부터 계속된 폭염에도 장시간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일터였던 주차장은 자동차 열기가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는 등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이에 대한 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7~19일 하남시의 일 최고기온은 32도 이상이었으며, 18일, 19일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된 바 있다. 노조에 따르면 17~19일까지 A씨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나온 보행 거리는 하루평균 2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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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유족이 장례 이후 담당의를 찾아 고인의 업무와 환경에 관해 설명한 뒤에야 폐색전증의 원인이 온열에 의한 과도한 탈수라는 점을 정확히 기재한 사망진단서를 받게 됐다”며 “코스트코의 근무 환경이 원인이 돼 폐색전증이라는 결과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의 아버지는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병 없이 건강하고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하던 아들이었다”며 “(아들이 숨진 지) 3주가 지나는 동안 본사의 어느 누구도 유족한테 유감 표명을 단 한번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숨지기 하루 전날 오후 9시 45분께 가족 단체 대화방에 “어깨하고 등이 아프면서도 가슴도 흉통이 있고 호흡곤란”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연히 직장에서 열심히 근무하다가 온열 질환으로 사망하게 됐는데 (회사에서) 산재 처리는 유족 측이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며 “비록 지금 옆에 없지만 (아들이) 너무너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