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아쉬운 3Q 실적…급등한 원당값 탓

영업익 전년동기 대비 5.1% 늘어난 1861억원
주력 사업인 식품사업 영업익 전년대비 13%↓
바이오사업, 라이신 판매 확대 같은기간 70%↑
  • 등록 2016-11-02 오후 4:21:19

    수정 2016-11-02 오후 4:21:19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은 3분기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식품사업 부문이 급등한 원당 가격에 발목을 잡히며 성장폭이 제한됐다.

CJ제일제당은 3분기 영업이익이 186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 증가했다고 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3084억원으로 6.0%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231억원으로 277.6% 증가했다. 내수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성장세를 지속했다.

부문별로는 식품사업이 올들어 크게 급등한 원당 가격의 충격 탓에 주춤했지만 바이오사업은 주력 제품인 라이신 판매가 늘어나면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식품사업 부문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3.3% 줄어든 1143억원을 기록했다. 원당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세 등으로 소재식품의 이익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뉴욕 국제상품거래소(ICE) 선물시장에서 2017년 3월물 원당 가격은 지난 1월 파운드당 14.89센트에서 올해 10월 23.81센트로 약 60% 치솟았다. 엘니뇨 브라질과 인도 등 원당의 주재료인 사탕수수 산지에서 기상 이변으로 사탕수수 작황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24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다. 특히, ‘햇반 컵반’과 ‘비비고’ 국·탕·찌개, ‘고메’ 프리미엄 냉동제품 등 가정 간편식(HMR) 판매 실적이 좋았다.

바이오사업 부문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3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8% 늘었다. 지난해 하락세를 보였던 라이신 실판가가 올해 2분기부터 상승 국면에 들어섰고, 라이신 판매도 지난해보다 14%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그러나 매출은 L-메치오닌과 트립토판 등 주요 제품군의 판가가 하락하며 전년동기 대비 1.8% 감소한 4560억 원을 기록했다.

생물자원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6.4% 성장한 478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약 71%가 해외 매출인 생물자원사업은 주력 시장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필리핀의 성장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영업이익 역시 축산판가 회복으로 같은 기간 67.6% 늘었다.

CJ제일제당은 내수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구조 강화와 혁신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주력한다. 식품부문에서는 HMR 등 가공식품, 차세대 감미료, 화장품 원료 등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군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식품사업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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