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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는 구글의 사내벤처로 출발한 나이앤틱이 구글에서 분사해 일본 게임회사 닌텐도와 손잡고 만든 증강현실(AR)게임이다.오락게임 ‘포켓몬(포켓몬스터)’의 모바일 버전인 셈이다.
지난 6일 미국에서 출시된 뒤 닷새 만에 사용시간이 페이스북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다.
현 수석은 14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포켓몬 고는 2013년 만우절에 ‘포켓몬들을 구글 지도에 뿌려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고, 아이들의 캐릭터를 실제 좌표상에 뿌려 어른들의 어드벤쳐(모험심)을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어른들도 게임을 즐기게 됐다. 휴대폰에 머무는 게 아니라 등산이나 낚시 같은 실질적인 어른들의 레저활동과 접목해 콘텐츠 산업의 변화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현 수석은 “우리나라 게임사들은 개발능력도 좋고 스킬도 뛰어난데 뭔가에 갇혀 있는 느낌”이라면서 “실적이 급하니까 단기 성적에 집중한다. 검증된 비즈니스모델에서만 뭔가를 찾으려 하는데 사실은 인터넷상의 매시업( Mashup, 웹서비스 업체들이 제공하는 각종 콘텐츠와 서비스를 융합해 새로운 웹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이종 간 서비스와 콘텐츠를 연동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려는 도전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켓몬 고의 열풍으로 특수한 안경을 쓰는 가상현실(VR)이 아니라 외부 기기가 필요 없는 증강현실(AR)사업이 뜰 것이라는 전망에는 “VR과 AR은 모두 3D 기술에서 기반한 동전의 앞뒤와 같다. 같이 간다고 보면 된다”면서 “둘을 섞은 게 복합현실(MR)인데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AR·VR 같은 신개념 콘텐츠 융복합 서비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현 수석은 “(VR플랫폼인) 오큘러스가 한국 출시를 안 하는 이유로 정부의 게임물 사전 규제를 언급한 적이 있는데 늦기는 했지만 미래부와 문체부가 협의해 사후로 풀고 법도 바꿨다”면서 “정부 자세도 많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AR : Augmented Reality의 약자로 실제 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방식. 특정 지역을 비추면 정보나 물체가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보인다. VR과의 결정적 차이는 특수한 안경이나 장갑 같은 외부 기기를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VR : Virtual Reality의 약자다. 특수한 안경 등을 쓰고 사용자가 시각과 청각 등을 통해 실제 가상 세계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게 하는 방식. 사용자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만든 현실이나 360도 촬영한 영상 등을 통해 높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MR : Mixed Reality의 약자로 복합현실로 번역된다. 단순히 가상 공간을 보는 것을 넘어 실제 현실처럼 걷는 속도, 시선의 위치 등에 따라 각기 다른 화면을 볼 수 있다. 가상 현실의 한계를 한 단계 뛰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