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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27일 이시바 신임 총재가 다음달 1일 일본 총리로 취임한 뒤 곧바로 정상외교에 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내달 9~11일 라오스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가 개최되며, 11월엔 15~16일 페루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18~19일 브라질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닛케이는 이들 회의 모두 일본이 미국, 중국과 함께 주요 회원국이기 때문에 이시바 신임 총재가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가 세계 정상들과 만나 동아시아 안보 환경 및 미중 갈등 등 어려운 과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공통의 이익을 추구하는 ‘전략적 호혜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그 결과 중국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출 이후 중단했던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재개키로 합의하는 등 진전이 있었다.
하지만 명확한 수입 재개 시점을 명시하지 않아 조속한 수입 재개를 위해선 이시바 신임 총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역시 이시바 신임 총재의 외교 정책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APEC 또는 G20 정상회의에 맞춰 시 주석과 첫 정상회담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들 정상회의 외에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강화해 나갈 것인지도 주목된다. 오는 11월 5일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불확실성이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미 무역흑자가 많은 일본과의 무역협정을 개정하고 방위비 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
닛케이는 “이시바 신임 총재는 역대 일본 총리들과 마찬가지로 차기 미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조기 면담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미국뿐 아니라 한국, 호주, 유럽, 동남아시아 등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국가들과 관계를 견고히 하는 외교가 필요하다”고 짚었다.